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이에게.
어느 날 문득 의미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열심히 그 길에 매진하며 일상을 살아가다가
막막한 어둠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갇혀있음을
인식하는 그런 날이 있다.
둘러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깨닫는다.
모두가 그렇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저 먼 산 위에 있는 화려한 불빛을 향해
바쁜 걸음으로 서로의 속도를 견제하며 달려 나간다.
그리고 홀로 다른 방향을 걸으며 우두커니 서있는
스스로를 참담한 심정으로 발견하게 된다.
교사로 일하다가 실직하고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며
싱글맘이 된 조앤 롤링 역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쓰는 것뿐이었으나,
그 안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도무지 보이지 않았으리라.
무엇에 이끌린 것 마냥 글을 써간 그 시간.
하지만 여러 출판사에게 출판을 거절당하는 현실을 직면했을 때,
그 시간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그때 그녀가 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
우린 결코 해리포터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린 늘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어디 없는지 살펴본다.
때론 부와 명예가 깃들어 있는 방법을 향해 골몰한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미 걸어간 그 길에서
의미 있는 것을 실현하는 것 또한 무척이나 어려운 것임을
막상 걸어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 길에서 내가 걸을 수 있는 방향을 찾기도 한다.
모두가 오른쪽을 향할 때, 홀로 왼쪽을 선택하는 순간.
이는 용기의 발로라기 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연유가 있다.
내가 걷고 싶은 방향은 왼쪽이라는 마음속의 속삭임 때문이다.
영혼에서부터 들리는 고요하고 작은 음성에 따라
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깨달을 때.
그 순간에 찾아오는 어둠은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 이끌림은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논리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생각으로 선택할 수 없는 길이기에
마음속의 깊은 영혼의 울림은 우리를 망설이게 하고
때론 자괴감의 자리로 이끌기도 한다.
그 어둠 속에서 가만히 눈을 떠 바라보고
난 이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 순간.
세속적 성공의 방향에서 나만의 기쁨을 선택하는 찰나.
우린 새로운 국면의 길을 개척하고 걷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길이
마법처럼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된다.
위대한 성공을 바라 걸었을 리 만무하거니와
그 길이 삶의 의미를 깊이 담고 있음을 깨달으면
비록 힘들고 두려운 길일지라도 걷게 된다.
수많은 난관이 더 깊이 깔려있는 그 길을
그렇게 걷다 보면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된다.
오직 나만이 걸었던 길임을 말이다.
모든 위대함은 그런 곳에 서려있다.
영광을 향해 걷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
나만의 소명을 발견하며 순종의 마음으로 걷는 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그러니 두려움보다는 기쁨으로 걸어도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