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by 따뜻한 말 한마디

날씨가 선선해진 요즘,
한여름의 더위로 잊혔던 감정이 다시 마음을 채운다.
바로 외로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결혼을 안 하니 외롭지.”
“인간관계는 네가 스스로 정리한 거잖아?”


어찌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외로움은 단순히 옆에 누군가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 내 기분을 진정으로 털어놓을 수 없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다.


불혹이 가까운 지금,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회사에서든, 사생활에서든 힘든 부분이 분명 있다. 아니, 많다.

하지만 가장 편해야 할 집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머니에게 내 걱정을 말하면, 오히려 더 걱정을 끼쳐 드리기 때문이다.
결국 내 힘듦은 나 스스로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


결혼한 내 친구들도 다르지 않았다.
한 친구는 우울증 증상으로 힘들지만,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그는 나에게 겨우 자신이 힘들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내가 말하는 외로움의 가장 정확한 예다.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을 들어줄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
친했던 친구들도 각자의 삶에 치여, 내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없다.
결국 심리 상담 같은 수단을 통해서야 겨우 내 마음을 털어놓는다.


어쩌면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며, 내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언젠가 내 연재가 멈춘다면,
그건 내가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오늘도 외롭다.
그렇기에 나는 새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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