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는 지키자. 단 어긋나면 끝이다.

by 따뜻한 말 한마디

나이가 들어갈수록, 타인에 대한 예의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도, 연애를 할 때도, 남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곧 나의 수준을 드러낸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매너를 지키려 한다.
나 자신을 낮추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만만해 보이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내가 행하는 예의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때, 상대는 나를 만만히 본다.
그러나 나는 무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긴다.
“저 사람은 원래 매너가 좋으니, 조금 편하게 해도 되겠지.”
큰 착각이다.

한 번은 협력업체에서 갑작스러운 부품 공급 불가 통보가 왔다.

주말이라 대응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쪽은 당당했다.
“사정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업체에 메일을 보냈다.
“일방적인 통보로 법인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어떻게 이런 메일을 보냅니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세요.”


어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자기들 사정을 봐준 건 잊은 채, 역으로 치려 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목조목 반박했고, 결국 상대방은 할 말을 잃었다.
잘못을 알면서도 만만히 보고 넘어가려 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착하게 굴면, 매너를 지키면, 만만히 대해도 된다고.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속 명단에서 한 사람을 지워냈다.
앞으로 몇 명이 더 지워질지는 모르겠지만, 다짐은 분명하다.

예의는 지켜줄 때 지키는 게 아니다.
끝까지 지킬 때, 진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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