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by 따뜻한 말 한마디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까.
지난 13년 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질문이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일까.


이 질문은 참 어렵다.
아직까지도 나는 그 답을 명확히 내리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는,

그러니까 내가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돈을 버는 게 일의 목적일까.

아니면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이 둘 사이의 경계를 나는 여전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를 마치는 저녁 무렵, 나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
퇴사를 하고 미래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이 시점에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생각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때 내 시선에 한 사람이 들어왔다.
쿠팡 유니폼을 입은 중년의 여성, 작은 몸으로 묵묵히 상자를 나르고 있었다.
그분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저분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힘든 일을 하고 계실까?’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일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서일까.


그 순간, 내 자신이 형편없이 느껴졌다.
희망퇴직으로 적지 않은 퇴직금을 받았고, 당장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나는 하루하루를 불안과 고민으로 보내고 있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사치스럽게 여겨졌다.


아마 관점에 따라 내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나는 비판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쉬기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서 내가 너무 오래 소모되어 왔기에
이제는 나답게 살기 위한 방향을 다시 정립하려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그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하루를 보낸다.
이 끝없는 고민의 시간이
언젠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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