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3월 18일. 일본 도쿄에는 일본 최초의 돔구장이 개장한다.
바로 도쿄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전 홈구장인 고라쿠엔 구장 바로 옆에 건설된,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을 집약해서 지은 야구 경기장이었다.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도쿄돔의 천장은 특수 유리섬유 캔버스로 되어있다.
이는 미네소타 트윈스(MLB)/미네소타 바이킹스(NFL)의 홈구장이었던
메트로돔의 설계를 모티브로 지었기 때문이다.
철골 구조의 돔구장에 비해 건설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도쿄는 눈이 별로 오지 않기 때문에 적설에 따른 붕괴 위험도 없어
당시 기준으로 돔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설계였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로 인해 도쿄 돔의 특성인 돔런(돔에서 나오는 홈런)이 생겨났다.
이유인즉슨, 유리섬유로 된 지붕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돔 내부에 인위적으로 상승기류를 일으켜야 한다. 이로 인해 도쿄돔을 모든 출입문이 회전문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상승기류가 많다는 말은 홈런이 자주 나온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전 구장인 고라쿠엔 구장바로 옆에 지어지다 보니 그라운드 모양도 변경이 일어났다.
마름모꼴의 외야에 상승기류.
다른 구장에서는 플라이볼이 될 타구가 홈런으로 둔갑되는 일이 비일비재 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타 팀팬들은 이를 돔런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한 때 도쿄돔에서 한일 슈퍼게임이 열린 적이 있었다.
91년, 95년, 99년. KBO 대표팀이 원정을 가서 NPB 대표팀과 시리즈를 갖는 형식이었는데,
TV에서 보던 도쿄돔은 한국 야구의 열등감과도 같았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야구 인프라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열악했으니 말이다.
나는 올해 봄에 도쿄돔에 간 적이 있다.
유지보수는 이루어지지만 천장에 묵은 때는 이제 이 구장도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도쿄돔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여러분도 야구 시즌에 도쿄를 갈 일이 있다면 도쿄돔을 가보라 추천하고 싶다.
돔런, 즉 넘어갈 것 같지 않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기현상을 보고 싶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