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해외여행지는 일본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25번 넘게 일본을 다녀왔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너 일빠야?”
“전생에 일본인이었나 봐.”
“왜 맨날 같은 나라만 가? 그게 무슨 여행이야?”
이런 반응은 이제 익숙하다.
사실 나도 가끔 궁금하다.
‘나는 왜 자꾸 일본을 갈까?’
나름 정리해 보면 이렇다.
대중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음식이 입에 잘 맞고
편의점이 많고
우리나라만큼 안전하다
단순한 이유지만, 이 네 가지 모두를 만족하는 나라는 의외로 드물다.
그중에서도 도쿄는 내가 특히 자주 찾는 도시다.
25번 중 20번은 도쿄였으니 말 다했다.
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도쿄의 도시적인 풍경이 좋았고,
갈수록 도쿄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도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도쿄를 단일 도시로 생각하지만, 사실 도쿄는 ‘도쿄도(東京都)’라는 광역 행정구역이다.
그만큼 넓고, 지역별로 분위기도 다르다.
이 글은 도쿄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실용적이고, 조금은 현실적인
조언을 남기고자 쓴다.
이미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런 시선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1. 숙소 잡기
요즘 도쿄의 호텔 가격은 천정부지다.
그래도 처음 도쿄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지역을 추천한다.
신주쿠, 시부야, 도쿄역, 시나가와
대부분의 여행객은 하네다보다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한다.
이때 가장 편리한 이동 수단은 나리타 익스프레스(NEX)인데, 위의 네 곳 모두 정차한다.
공항에서 바로 시내 중심으로 이동해 숙소로 들어갈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또한 이 네 곳은 도쿄 내 핵심 교통 허브다.
야마노테선과 여러 노선이 교차해 이동이 쉽고,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좋다.
호텔 가격이 부담된다면 아파트형 숙소도 좋은 선택이다.
요즘은 중국계 업체들이 일반 아파트를 개조해 숙박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호텔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세탁기·건조기 등의 생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장기 숙박에 특히 유리하다.
다만, 교통 편의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2. 식사
블로그나 유튜브에 나오는 ‘맛집’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긴 웨이팅, 복잡한 예약 시스템, 그리고 일정 조율은 여행자에겐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백화점 식당가를 추천한다.
도쿄의 백화점은 맛없는 식당을 오래 두지 않는다.
맛과 위생, 서비스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다.
게다가 혼밥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체인 음식점도 실패 확률이 낮다.
도쿄의 체인점은 기본이 잘 돼 있고, 메뉴도 다양하다.
짧은 일정 속에서 ‘괜찮은 한 끼’를 찾는다면, 이보다 효율적인 선택도 드물다.
3. 음주
일본 맥주와 사케, 그리고 이자카야 문화를 좋아한다면
신주쿠 오모이데 요코초나 시부야 요코초 같은 전통 술집 거리도 추천할 만하다.
다만,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본래의 분위기는 다소 흐려졌다.
조금 더 로컬 느낌을 원한다면,
드라마 심야식당의 배경이 된 신주쿠 골든가이도 괜찮은 선택이다.
좁은 골목에 작은 바들이 촘촘히 모여 있고, 가게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단, 공간이 좁고 분위기가 독특하니 살짝의 용기(?)는 필요하다.
위의 세 가지 포인트만 잘 정리해도
첫 도쿄 여행의 불편은 대부분 사라진다.
모쪼록, 즐거운 도쿄 여행이 되길 바란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다녀온 여행의 에피소드도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