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다시 보는 법

by 따뜻한 말 한마디

회사생활을 13년째 하면서,
요즘 들어 문득 깨닫는 게 있다.
나는 이제, 예전과는 다른 기준으로 사람을 보고 있다.


과거에는 직급이 주는 이미지나
회사 내에서 받는 인정이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직접 한 말, 그리고 행동을 바탕으로
내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직에는 언제나 ‘원하는 인재상’이 존재한다.
좋게 말하면 자기 일은 어떻게든 해내는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시킨 대로 조용히 따르는 사람이다.


회사를 오래 다녀보면 안다.
핵심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이 모두 유능한 건 아니고,
문제아로 낙인찍힌 사람이 실제로 문제인 것도 아니다.
어떤 경우엔, 오히려 조직에 너무 잘 보이는 사람이 더 위험하고,
진짜 똑똑한 사람일수록 조용히 도태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수없이 목격하면서,
나는 이제 사람을 판단할 때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직접 겪기 전에는, 절대 단정하지 말 것.


올해 초, 새로운 부서로 전출되며
또 한 번의 인간관계를 새로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내 기준이 꽤 잘 들어맞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인상에 기대지 않고,
내가 직접 겪은 것을 중심으로 판단하려 한다.
그래야, 선입견으로 누군가를 쉽게 잘라내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


나의 사수님은,
현장직으로 입사해 사무직으로 전환한 분이다.
머리도 비상하고, 성실하며,
지금은 대졸자도 버티기 힘든 대기업에서 정년을 준비하고 계신다.
회사에서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모르는 사이였다면 그냥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분에게 배우고,
그분이 쌓아온 시스템을 하나하나 파헤치며
진심으로 ‘경이롭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여러분도 혹시,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누군가를 단정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보고 판단해 보는 건 어떨까.

작가의 이전글한일커플, 진짜 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