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알지 않을까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나는 소심하고 겁도 많고 걱정도 많은 사람이다.
아이를 키우는데 이렇게나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놀랄 일이 많다는 걸 알았다면 섣불리 쉽게 낳을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아이들 앞에서 대범한 척 연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의 속마음을 눈치채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있다.
나의 못난 모습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최대한 애를 쓰지만 이미 어느 부분은 아이들이 알아채지 않았을까.
함께 있는 시간이 많고 대화를 많이 나누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저절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대한 숨기고 어떻게든 대범한 엄마로 남고 싶지만 한계가 있으니 받아들여야겠지.
내가 대범한 척하는 부분은 아이들이 성적 호기심에 질문할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문제가 생겼을 때, 시험을 망쳤을 때, 다쳤을 때, 멘탈이 흔들릴 때 등 사소한 것들이다.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사소한 것 같지만 당시에는 전혀 사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묵직한 조언을 건네고 싶지만, 늘 쉽게 흔들린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고 나의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을 생각하면 참 조심스럽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