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하는 일

by 피오마


예전에는 내 아이들이 남에게도 예쁨 받고 사랑받길 원했지만 이제는 적어도 미움받지 않길 바란다. 밖에서 내가 누군가의 아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든 생각이다.


적어도 미움받는 아이는 되지 않도록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아이의 문제 행동 하나하나 교정해 주고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일은 굉장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별 의미 없이 하는 말이지만 상대방이 듣기에는 불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아이가 하길래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감정이 자꾸 섞인다. 결국은 혼내는 말투로 아이를 대하게 된다. 모든 감정을 다 빼고 담담하게 말하고 싶지만 매번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를 보면 그게 잘 안 된다.


하나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이 얘기를 해야 할까. 솔직히 이런 어려움 때문에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부모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나도 그런 부모였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크면 달라질 거라는 믿음으로. 하지만 아이가 크면 클수록 더 힘들어진다. 잘못된 행동이 습관화되어 버려 더 고치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개선되도록 부모로서 애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고 놔버리면 편할지 몰라도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생겨서 점점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애를 쓰고 가르친다 해도 완벽하게 문제 행동이 고쳐지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이미 습관화되어 몸에 배어버린 것이 어떻게 완벽하게 고쳐질 수 있을까.


일단 완벽하게 고쳐야 한다는 기대와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 그저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가르치고 또 가르쳐도 아이가 매번 제자리인 것 같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믿음으로.

이전 03화대범한 척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