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말
요즘 아이가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고 있다. MBTI로 이야기하자면, T성향인 아이와 F성향인 아이가 만나 자꾸 부딪히는 모양이다. 별거 아닌 일로 자주 토라지고 크게 싸운 건 아닌데 계속 불편한 일들이 생기는 상황인 것 같다.
어제 한 시간 넘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이는 그 친구와 아예 손절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았다. 하지만 학생 수가 많지 않아 내년에 같은 반이 될 수도 있고 어쨌든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계속 마주쳐야 하는데 괜히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는 듯했다.
아이는 나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물어봤고 이런저런 말을 건넸다. 내 생각도 아이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손절하고 지내는 것도 좋겠지만 어쨌든 계속 마주쳐야 하고 불편한 상황이 계속될 테니 어떻게든 잘 맞춰가 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리고 아이와 이런 얘기를 나눌 때 내가 꼭 하는 말이 있다. 엄마가 하는 말이 모두 정답은 아니고, 선택은 네가 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말이 모두 정답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럴 때에는 내가 아이에게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을 좀 아껴야 하는 건가, 나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이는 아직 어리고 경험한 것이 별로 없기에 자신에게 맞는 정답을 찾기 어려우니 조금 더 오래 살고 조금 더 경험한 어른이자 엄마로서 방향을 제시해 줄 수는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알려준 방향대로 가다가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도 되는 거니까. 언젠가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아이에게 해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