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과연 좋은 걸까
형제자매는 싸우면서 크는 거라는 말이 아이들 어릴 때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둘이 싸우는 일이 거의 없었고 첫째가 웬만하면 양보하고, 별 스트레스 없을 거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양보하고 참았던 것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는 순간이 왔다. 언젠가부터 둘이 자꾸 다투는 일이 많아졌고 별문제 없이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던 나는 첫째를 다그쳤다.
언니가 돼서 왜 동생하고 자꾸 싸우냐고, 그냥 좀 넘어가라고. 예전에는 잘 이해하고 넘어가더니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첫째가 예전에는 자기가 참았던 건데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했다.
첫째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둘째가 자기주장이 매우 강해서 자기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상대를 힘들게 하는 면이 있다. 어른인 나도 그 성향을 대하는 게 어렵고 힘든데 첫째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싸우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내부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정말 아이들끼리 큰 문제가 없어서 잘 지내는 것인지, 어느 한 명이 참고 있기에 조용한 것인지를 부모가 잘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첫째의 고백 이후, 웬만하면 첫째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싸움이란 게 어느 한쪽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냥 일단 그렇게 노선을 정했다. 그랬더니 생긴 부작용은 둘째가 왜 매번 언니 편만 드냐고 하는 것이다.
양육에는 이렇다 할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서 부모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최대한 정답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다른 집의 좋아 보이는 양육 방식을 따라한다 해도 내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두 아이에게 모두 좋은 정답이면 참 좋겠지만 그 정답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서로의 불만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을 찾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겨우 아이가 두 명인데도 이렇게 어려운데 세명 이상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