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걱정을 아이에게 투사하지 않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1년 동안 너무 힘들어했기에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타들어갔었다. 다행스럽게도 초등학교 친구들과 만날 일 없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근처 중학교로 배정을 받았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걱정 많은 엄마는 아이가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적응을 잘할 수 있으려나, 혹여라도 6학년 때 일을 또 겪으면 어떻게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걱정은 자연스럽게 잔소리로 이어졌다. 아이가 조금만 문제 행동을 보여도 그렇게 하지 말라 하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했다.
학교에 다녀와 신이 나서 친구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행동 하나하나를 교정시켜 주려 했다. 차분하고 온화한 말투가 아닌 화가 나서 윽박지르는 말투였다.
아이는 자신도 6학년 때 일을 계속 잊지 않을 거고 조심해서 행동하고 있으니 혼내듯이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걱정되어서 한다는 행동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치며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걱정되는 마음에 해주는 말들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 스스로 헤쳐나갈 힘을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것, 아이가 점점 학교에서의 일을 말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점점 사이가 멀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멀어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에 대한 걱정은 그대로지만 그 걱정은 오롯이 엄마인 내가 감당해야 한다. 그 걱정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순간 아이도 그 걱정에 사로잡혀 제대로 행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아무 말 안 하기에는 너무 답답할 것 같으니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일단은 끝까지 들어주고, 한 템포 좀 쉬었다가 부드러운 말투로 조언을 건네봐야겠다.
학교 생활을 잘해보자는 목표와 방향은 아이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아이를 조금 더 믿어주면서 기다려주고 잘해나갈 거라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자.
오늘의 글쓰기는 다짐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글로 써버리고 마는 다짐이 되지 않도록 꼭 실천에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