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내려놓자
첫째 아이는 중학교 1학년,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둘다 초등 저학년부터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독서 30분, 학교에서 배운 내용 복습하며 문제집 풀기, 학교 숙제하기 등의 습관을 들였다.
핸드폰은 초등 저학년 때 사주었지만 처음부터 하루 사용량을 1시간으로 정해 두었고, 그조차도 매일 해야 하는 숙제와 공부를 마친 후에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몇 년을 해왔고 습관이 잘 잡힌 듯 보이지만, 아직도 계속 잔소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공부할 때에는 핸드폰을 따로 두라고 했는데 대부분은 잘 지켜지지만 가끔 옆에 두고 하거나, 공부 시작하기 전에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
몇 년을 해왔으니 이제는 아무 잔소리 안 해도 알아서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아이가 몇이나 될 거며, 부모가 아무런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 주도 학습을 척척 잘하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세상을 살아가려면 다른 것도 그렇지만 특히나 아이를 키울 때에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생각한 대로 아이가 따라와 줄 거라는 기대 자체를 버려야 한다.
'학교에서도 계속 공부하다 집에 왔는데 얼마나 공부가 하기 싫을까.', '핸드폰 하면서 쉬고 싶기도 하겠지.'
최대한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오늘도 결국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버렸다. 집에 와서 좀 쉬다가 일정 시간이 되면 공부를 시작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오늘 그 시간이 지나도 시작하지 않기에 화가 났다.
이제 곧 기말고사도 있고 아이도 나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텐데 말이 곱게 나오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는 것도, 자기 앞가림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 조금의 틈도 봐주지 않으려 하는 걸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렇게 자책하는 일이 수없이 많이 생긴다. 그 순간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해서 했던 일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것 가지고 화낸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좀 참을 걸, 왜 그랬을까' 하는 날들이 무수히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