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강사. 최초로 본격적인 자기 개발서를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저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인간관계론)(1936)이다. 이외에도 자기 관리론, 성공대화론, 인생경영론, 1% 성공습관, 나의 멘토 링컨 등의 다양한 저서가 있다.
데일 카네기가 '링컨 이야기'라는 책을 쓴 이유를 서평에 밝히면서 한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링컨은 노예 해방을 시킨 미국의 대통령, 변호사,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기에, 자신의 그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데일 카네기는 그의 다른 저서에서도 링컨은 이해심 많고 자비로운 사람이었다고 기술한 적이 있다.
나 역시도 링컨에 대해서는 노예제 폐지 외에는 링컨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링컨 이야기'를 읽으며 그가 얼마나 우울한 인생을 살았는지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비난했던 성질 사납고 질투와 허영기 많은 여자와 결혼생활을 했는지를 보며 나까지 우울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만약 링컨이 그렇게 욕심 많고 사나운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었다만, 아마도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미국의 노예 제도는 좀 더 오랜 기간 지속됐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밖에서 돈을 벌며 가족을 부양한다는 이유를 자신의 아내를 비난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다, 사치가 심하다, 자녀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시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 등등'
흔한 레퍼토리들이 있다. 한때 대학시절 사귀었던 남성 우월주의에 권위주의 적이었던 친구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말 한마디라도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며 싫어했고, 내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어떤 모임에도 나가는 걸 반대하곤 했다. 그런 그가 결혼 후 십 년 이상이 지나 내가 물은 질문에-너는 와이프가 밖에서 일해서 돈 벌면 좋겠냐?- 이렇게 대답했다.
"한 달에 백만 원이라도 벌면 좋겠다!"
나는 아직도 그가 와이프가 집에서 조용히 살림하는 것에 만족하리라 생각하면 물었던 것인데, 혼자 경제적인 부담을 지는 것이 점점 버거워진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여자가 자신의 품 안에만 있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듯했다.
그런 사람들이 링컨의 와이프의 얘기를 듣는다면, 아마 자신이 링컨 같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집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있을 듯하다.
책에서 링컨의 친구들은 링컨에 일이 끝난 후에도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거리를 배회하거나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얘기했다.
링컨은 목숨을 걸고 사랑했던 여자를 장티푸스로 잃었다. 그 후 그는 항상 심각한 우울증을 갖고 있었고 죽을 때까지 행복한 얼굴을 보인 적인 별로 없었다고 전해진다. 삶에 대한 지독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그는 가난하고 평범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다.
드디어 요 네스보의 '해리 홀'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끝낼 수 있었다. 끝까지 읽으면서 제발 한 번이라도 재밌어지는 시점이 오겠지 하는 기대를 했지만, 이 책은 나의 그런 기대를 끝까지 져버렸다.
'도대체 왜 이 책이 전 세계로 번역이 되어 나가고 베스트셀러 책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나한테 맞는 책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하지만, 스릴러물을 읽고 아니 소설책을 읽고 이토록 재미가 없었던 적은 아마도 태어나서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지도 두권이나 시리즈의 책이 있는데, 시도는 해볼 생각이다.
첫 번째 책은 스웨덴의 형사 '해리 홀'이 호주에서 발생한 스웨덴 여성을 살해사건을 돕기 위해 호주에서 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라, 지속적으로 호주의 문화, 전설, 호주 토착민에 대한 차별/학살에 대한 얘기들이 나온다. 물론 그에 관련된 것이 결국의 사건의 중심이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왠지 외국인이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행사 직원이 읊어준 이야기를 여행 후 본인이 마치 그 나라의 전문가가 된 듯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는 빈혈 걸린 돼지가 됐다!'
예전에 친한 후배가 주로 하던 말이 이제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말이 되었다. 금연 후 살은 아마도 3-4킬로 찐 것 같은데, 최근 혈액 검사에서 임신 때조차 없었던 빈혈이 나타났다.
얼마 전부터 손님들이랑 얘기를 서서 얘기를 할 때,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작년에 잠깐 있었던 이석증 후유증이겠지 하면서 가볍게 넘어갔는데, 아마도 빈혈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추가 검사에서 철분 부족이 나타나 의사에게 철분과 엽산 보조제를 먹고 다시 체크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살도 빼야 하고 빈혈도 치료를 해야 하다니 정말 점입가경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은 고기를 약간 덜 익혀 핏기 있는 상태로 먹으라고 하는데, 피맛이 나는 고기는 정말 질색이라 그건 나한테 불가능하다.
다행히 잠깐씩 뛰거나 집에서 운동을 할 때 어지럽지는 않은 걸 보아 아주 심한 빈혈을 아닌 듯하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안 해본 대장 내시경을 하러 갔는데, 한 남자 간호사가 준비를 시켜주면 팔에 혈관도 잡고 했는데 꽤 능숙하고 민첩했다. 그런 그가 자신이 나이가 70이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이제 너무 늙은 느낌이라고 했더니, '아직 너는 애기야'라고 말하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미국은 의사든 간호사든 그 수가 적어서 그런지 가끔 아주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마트 안의 미니클리닉이나 약국에서 독감 주사를 놓은 일들이 있다. 전에 한번 코스트코 안의 약국에서 한 80대 정도로 보이는 백인 할아버지가 딸아이에 독감 주사를 놓는데 손을 어찌나 떠는지, 내가 뺏어서 주사를 놓고 싶은 마음까지 든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