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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ug 08. 2022

긍정 사고의 파생상품

당신의 미래에 투자하세요!

꽤 오래전에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매너리즘에 빠져있기도 했고, 항상 크게 다른지 않는 패턴의 생활과 고만고만한 자영업자의 수입으로 인한 고민으로, 뭔가 해결책이 없을까 막연히 답답한 상태를 유지하던 때였다. 얼마 전 방문한 한국에서, 엄마가 나에게 말하기를, 내가 미국으로 오기 전에 엄마한테 통장잔고가 오백만 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그 당시 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크릿 책의 내용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혹은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우주에 보내면 반드시 그 신호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정도의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다. 심각하게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항상 간당간당한 수입들과 갚아지지 않는 대출금, 그리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 정말 10년 이상 그냥 살았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물론 나름의 개인적인 변화들과 그 변화들에서 겪는 감정적인 희로애락이 있었겠지만, 경제적으로는 암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상황들에서 나는 미국 수의사가 되고자 공부했고, 거의 삼 년 넘는 시간을 영어 준비부터 미국 수의사의 임상시험까지 거쳐갔다. 물론 그러면서 일도 해야 했고, 아이들도 케어해야 하는 생활을 병행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나의 남편은 일과 집안일 모두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어서 상황에 따라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아군으로 손색이 없었기에 아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긍정의 힘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나는 그 개념을 잊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여러 상황들을 겪고,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며, 법륜스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느끼는 생각은,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법칙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무엇이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든, 그 상황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이 보는 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크게 나아가면, 우리가 마음속과 머릿속에서 그려가는 것이 결국 우리의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놀라운 이야기들을 듣는다. 예를 들어, 단기간에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그룹의 사람들은 매일 체육관에 가서 실제로 신체를 단련하고, 다른 그룹의 사람들은 실제로는 운동을 하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정 시간을 들여 운동하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비교했을 때, 두 그룹의 신체적인 향상도가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과연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어떤 것을 얻고 싶다고 한다면, 머릿속으로 그려서 실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매일 머릿속에서 반복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는 그렇게 되고 싶다고 하면서, 실제로 마음속으로는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하기나 하겠어'라고 스스로를 좌절시킨다. 나폴레옹 힐의 책에서 아니 많은 동기유발 세미나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의 무의식은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라고 말이다. 그 말의 뜻은, 내가 매일 머릿속에서 내가 되고자 하는 무언가에 대해 구체적인 노력과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상황을 생생히 느끼면 느낄수록, 그것이 현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우리는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고에서 시작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로버트 키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 따르면- 정부에 버는 돈의 반을 세금으로 부과하며 부채를 자산이라 믿으며-매달 모기지로 지출을 해야하는- 살아가는 고용인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일정 수입으로 저축을 할 수 있고, 종잣돈으로 비활성 수입을 만들어갈 수도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은퇴 후 연금을 타야 하는 노령층이 늘어나고, 그 연금을 세금으로 메꿔줄 수 있는 노동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를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세금으로 수입의 거의 반을 떼어가는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학자금 대출과 비정상적인 정도로 높아진 주택 가격을 감당해야 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를 노후를 책임질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긍정적인 사고의 힘에 기댄 파생상품을 기대해 봐야 할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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