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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Oct 31. 2022

메뉴 가격 없이 주문할 능력

나는 집 청소를 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 무언가를 깨끗이 정리하고 치우면 내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어서 일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시작해야 하루를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프록젝트는 실상 무산되었고, 나는 오늘도 느긋한 일요일 아침을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이사한 이후를 항상 피곤하고 졸려서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나름 어느 정도는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우리 집 똥개 해리를 데리고 간단히 산책을 다녀온 후 아침청소를 시작했다. 늘 맑고 상쾌한 하늘을 본다는 건 참 행운이라 생각된다.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The Millionaire mind"를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부에 대한 가치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한 번도 '부자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막연히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혹은 충분히 쓸 만큼의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내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거나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한 번도 바라거나 꿈꿔본 적이 없는 일이 나에게 생길 확률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부에 대한 나의 태도도 크게 긍정적이었던 것 같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부자들을 시기하거나 원망한 적은 없지만, 크게 부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지 않았었다. 전에 내가 알던 분이 하신 말씀처럼 '부자도 밥 세끼 먹고 밤에 잠자는 건 똑같다'라는 자기 합리화를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고 아마도 부자가 되고 싶냐고 묻는 말에 '그렇다'라고 얘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그에 대한 생각이나 열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묻는다면, 대부분은 아마도 평소에 특별히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하루하루 평범하게 남들처럼 열심히 사는데 급급해서 정말 어쩌면의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그리고 어느 순간 간절히 바라게 되는 금전적이 자유를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백만장자 시크릿' 하브 에커의 저자가 묻는다. 부자가 되면 더 이상 음식 메뉴판의 메뉴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는 부를 열망한다. 하지만, 매일 생각하는 것은 사실 온통 지출에 대한 생각뿐이다. 뭘 먹어야 되나, 집에 뭘 사야 되나, 이번 휴가에 여행은 어디로 가야 되나, 등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쓰는 것이라면, 우리가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가는 자명하다. 지출을 해야 하는 무한한 항목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하브 에커는 말한다. '생각이 감정을 낳고, 감정이 행동을, 행동이 결과를 도출한다'라고. 


이제 조금씩 경제적인 부분에 눈을 떠가면서 나름은 '월급 받아 저축을 하면 결국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이자율로 나의 원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치가 낮아지고, 나는 십 년 후 더 적은 돈 가치의 저축을 소유하게 된다. 그러니 돈을 불리는 재투자를 해야 한다.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혹은 채권 등등의'라고 의식은 바뀌었지만, 실제로 나는 내가 어느 정도의 부를 이룰 것이라든지 혹은 얼마큼의 재산을 모으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는 아직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냥 막연히 어느 이상은 은퇴시점에 있어야 최소한의 생활이 되겠다 정도였다. 


진정한 부를 얻으려면, 나의 부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목표에 대한 구체적이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어쩌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걸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나의 뇌의 세팅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이게 뭔가 엄청나고 대단한 일이 것 같지만, 사실은 나의 목표를 내 머릿속에서 구체화하고 현실화시켜 그에 대한 감정적인 전달을 받는 것이다. 


이게 지금까지 내가 얻은 결론이고, 앞으로 현실화되어가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가는 시점에서 나에게 아주 재밌는 프로젝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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