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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07. 2022

부자되기 생각

요즘 나는 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아주 열심히 많이 읽기는 못하지만, 나름 책을 읽고, 또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은 내용을 듣거나, 이미 부를 이룬 사람들의 얘기도 종종 듣는다. 

나폴레온의 "Think and grow rich"에서 추천하는 부를 이루는 방법은, 이루고 싶은 목표와 그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간략히 노트에 쓰고 아침저녁 반복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최근에 들은 내용은, 목표를 한 줄로 간략히 요약하여 하루 백번씩 백일 간 쓰는 것이다. 

모 이것이 얼마가 효과가 있는지는 일단 해보고, 결과를 얻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이제 열흘남짓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딱히 보장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짧은 시간에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매일 목표를 상기하는 것만으로 굉장히 목표에 대한 의지가 생기고, 또 그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는 것이기에, 나 나름으로 어떻게 해야 그게 이루어질까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것만으로도 나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감정을 낳고, 감정은 행동을,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의 실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아직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미 몇 권의 책에서 나온 내용만으로 미루어보면, 부를 얻는 방법에 대한 성공한 사람들의 의견은 사실 아주 상식적이다. 읽다 보면, 너무나 상식적이어서 이런 건 당연히 모두가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들도 다수 있다. 문제는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브 에커의 "The millionaire mind"에서는 부자들이 갖고 있는 17가지 패턴에 대해 얘기한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돈을 버는 네 가지 방법을 얘기한다.

1. 수입

2. 저축

3. 투자

4. 단순화(simplification)

한글로 된 책을 사면 미국에서 더 비싸서, 그냥 영어로 된 책을 읽고 있는 관계로 나의 해석이 좀 이상할 수도 있다. 

처음에 '단순화'가 무슨 말인가 했는데, 저자의 설명은 '너의 삶이 큰집과 여러 대의 차들과 요트와 별장들을 갖고 있다면, 과연 돈을 규모 있게 쓰기 힘들다'라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사실 부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도 저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수억을 벌어도 수억 이상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의 눈에는 부자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은행빚과 카드빚에 시달리는 고소득 신용불량자 일수 있다. 


버는 수입이 있어야 내가 모을 수 있는 돈이 있고, 일정 이상의 저축이 있어야 투자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그럼 일단 시작은 내 수입은 십 프로든 이십 프로든 일정하게 저축을 해야 한다. 하브 에커의 얘기 중에 사실 나에게 뼈아픈 충고가 있었다. 지금 현재 돈이 없어서 투자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난한 사람들의 변명이라는 것이다. 당장 수중에 얼마가 있던, 그 돈을 잘 유용할 수 있어야, 나중에 큰돈이 생겼을 때도 제대로 융통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예시로 이런 얘기를 한다.

한 부모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길을 가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고 들어간다. 그 가게에 컵이 없어서, 콘에 한 스쿱의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나온다. 아이는 길을 걸으면 몇 입 먹다 나머지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울기 시작한다. 다시 아이를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들어간다. 아이가 벽에 붙은 광고지를 보며-그 광고지에는 3 스쿱을 콘에 쌓아 할인하는 행사- 그걸 먹고 싶다고 떼를 쓴다. 과연 당신은 그 아이스크림을 사줄 것인가?. 부모의 마음으로 사실 할인한다면, 뭐 그럴 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그 대답은 "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한 스쿱의 아이스크림도 통제할 수 없는 아이가, 콘에 세게의 스쿱이 올려져 있을 때 과연 떨어뜨리지 않고 얼마나 잘 먹을 수 있을까. 


모든 건 사실 너무 단순하고 상식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상식을 얼마나 잘 따라가고 있을까. 

또한 정말 중요한 돈 공부를-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얼마나 하고 있을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로버트 기요사키가 '왜 학교에서 이렇게 중요한 돈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가'라는 얘기가 뼈저리게 느껴진다. 한 달에 몇억을 버는 직업이 아니라면, 얼마 남지 않는 노년에 쥐꼬리 만한 연금으로 살거나 아니면 죽을 때까지 먹고살기 위해 일하지 않으려면, 오늘 시작해야 한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와 내가 원하는 곳에 돈을 쓰는데 인색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을 위해.


부록: '미국 수의사의 일상 들여다 보기'

가끔 수의사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최근에도 나름 나한테는 재밌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었다. 

한 중년의 노부부가 새로 3개월 된 래브라도 믹스 강아지를 입양했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방광염 케이스가 많아서, 강아지가 밖에 가면 자주 쉬를 한다고 해서 온 터였다. 이 얘기 전 얘기하다가, 다음 주에 백신을 해야 하니 그때까지 좀 보자 라는 결론을 내고, 올 때 변검사를 위해 강아지 응가를 좀 가져오시라 말씀드렸다. 

남편 손님 왈 : "그럼 변을 신선하게 해야 하니, 받으면 냉장고에 보관할까요? 

나 : "음, 그냥 좀 선선한 곳에 보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가 너무 나지 않을까요?"

그러고 나서 나도 모르게 와이프를 처다 보았는데, 그분 와이프의 표정이 '미친 거니' 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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