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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Dec 12. 2022

우리가 이미 부자인 이유

'올해는 딱 두 가지의 선물만 가져다주세요. 딱 두 가지예요.'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딸이 크리스마스 트리에 붙여놓은 카드에 적힌 글을 보고 미소 지었다. 우리 딸이 원하는 건 작은 귀걸이와 조그만 장난감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던 것들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짧고 점점 더 큰 동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쩌면 매일 감사한 일들을 매일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하루 특별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대체로 두 가지다. 인간관계 아니면 일에 대한 나의 부족감이다. 그날은 내가 본 케이스에서 뭔가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 일이 끝나고 나서 집에 와 산책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찜찜한 기분을 환기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찾은 한 팟캐스트에서 한 사람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을 말해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 행복한 삶에 대한 강연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하버드를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는 그가 하버드를 졸업하면 행복한 삶이 당연히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버드를 다니는 많은 학생들이 얼마나 우울감을 갖고 사는지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가 제시한 방법 중 하나가, 매일 저녁식사 때 가족들과 하루에 세 가지씩 감사한 일을 말해보는 것이었다. 


아담 잭슨의 부에 관한 책을 찾다가 처음 잘못 산 책이 행복에 관한 책이었다. 그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과거 사람들이 상상만 하던 엄청난 성공을 누리고 있다고 말이다. 과거에 따듯한 물이 항상 나오는 수도가 있거나, 전화기로 세상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바로 연결되고, 모든 정보가 바로바로 나오는 인터넷을 쓰고 있는 건 과거에는 꿈에서나 가능한 아니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바로 현재에도 어떤 곳에서는 아직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현재 삶이 어렵다고 생각하더라도 우리가 누리고 있는 건 이미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우리의 행불행을 정해놓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돌고 돌아 아담 잭슨의 '부를 이루는 열 가지의 비밀'에 대한 책을 끝냈다. 책을 읽는 것도 정말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는 날은 피곤하고, 일을 안 하는 날은 밀린 잠과 집안일에 바쁘고, 굳이 시간을 내려고 해도 책을 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그냥 하루에 몇 장이라고 읽자라고 생각하고 책을 들기 시작하니 어느새 조금씩 읽는 습관이 생겼다. 책은 한 젊은이가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절망에 차서 아침 산책을 나서, 어떤 나이 든 중국인을 만나 얘기를 듣고, 그가 남긴 한 쪽지에 열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들을 찾아가 어떻게 그들이 부를 이루게 되었는지 얘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에게 가장 크게 남은 두 가지가 있다면, '나의 지출을 내가 통제해서 10프로의 수입으로 부채를 해결해나가고 또 다른 10프로를 저축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한다는 것과 나의 수입 일부를 남을 돕는데 쓰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부를 이룰 거라는 확신을 갖는다'는 얘기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위 두 가지가 실천에 관련된 이야기라 더 마음에 새겨두려고 했던 것이다. 우리는 교회의 십일조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종교적인 부분이 아니더라고, 우리가 어떤 부를 이루거나 큰 일을 이루게 되려면, 누구가의 직간접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의 부모나 형제나, 혹은 우리의 고객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현재의 모습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받은 사람에게 도움을 돌려주면 좋겠지만, 어떤 식으로라도 우리는 사회에 갚아야 할 빚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새 직장에 들어가면서 사이닝 보너스를 받게 됐을 때, 나는 이 보상의 일부를 어딘가에 자선단체에 기부해야 한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도 다만 얼마라도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의 글을 보면서, 내가 받은 느낌이 옳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는 건 정말 재미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제할 의지와 수단이 있다. 다만 그것을 실제로 실행할 것인가, 아니면 생각만 하다 하지 않을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가 동기부여의 책을 읽고 얻은 것이 있다면, 나는 당연히 부를 이룰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위한 다음의 나의 실천은 무엇이 될 것인가이다. 약간 계시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이것이 종교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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