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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ar 06. 2023

오늘...

일반 다른 직장과 다르게 수의사는 주말에도 일을 한다. 한국에서는 개인 병원 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주말 주중 상관없이 오래 오픈하고 있는 게 맘이 편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서는 개업의가 아닌 탓에 더 적은 시간 일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주 4일 근무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탓에 간혹 주말 근무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직장에 비해 근무시간이 적은 편이다. 여기서는 주 3일(주 3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수의사의 대다수가 여성이라, 아이를 키우며 파트나 주 3일 일하는 경우도 다반사 인다. 그래서, 혼자 가정의 수입을 담당하는 나 같은 경우, 주 4일 혹은 5일도 불사하며 일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반응은 너무 일을 많이 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요즘은 오히려 '워커홀릭'보다  '번아웃'이나 '워라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회사에서 공고를 할 때도 워라밸을 준수할 수 있는 직업이라 선전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학교를 주 6일 다니고, 어른들은 주 6일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던 때 얘기를 하면 요즘은 아마 '꼰대'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내가 찾아보고 읽는 자기 계발서에는 '워라밸을 찾는다면 평생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얘기를 듣는다. 예전에는 '워커홀릭'은 나쁜 의미로 사용되었고,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나쁘다고 했다. 물론 '스트레스'도 나쁘다고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자극과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라고도 한다. 


최근에 본 동영사에서는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가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하지만, 자기가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들은 바 있다. 세상이 너무나 좋아져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살고 있지만, 대체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더 잘 사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얼마나 영리하게 열심히 사는가가 얼마큼 잘살게 되는가를 결정하지만 말이다. 


나의 하루 시작은 우리 집 강아지 해리와의 산책으로 시작한다. 개가 한 마리 생겼다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쉬는 날 늦잠을 자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나를 바꿔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생명체이다. 아마도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해리가 같이 가지 않으면 혼자서 추운 아침 겨울을 걷는 것을 매일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 후 집에 와서 믹스커피를 한자 마시며 '부자의 언어-The weathy gardner'를 한 챕터 읽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한다. 책을 쓴 저자 존 소포릭은 자신의 원래 직업인 척추교정사일을 주 5일 풀타임으로 하고 주말에 부업으로 오래된 집을 사서 개조해 되팔며 이윤을 남겨 부를 이룬 사람이다. 그가 자기 아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부에 대한 마인드를 전수하고 싶어 쓰게 된 책으로 매일 나를 이끌어주는 지침서가 되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하지 않는, 아니 어쩌면 생각조차 하고 살아가지 않은 삶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얘기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더 많이 벌면 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더 벌게 되면 더 쓴다는데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얼마를 벌든지 그 일부를 반드시 저축하고, 모으고, 투자하여 돈을 불려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하루는 끝은 잠시 티브이를 틀어놓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처음에 5번도 어렵던 푸시업을 이제는 50번까지는 거뜬히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정도 하게 되면 팔근육이 단단해질 거라 믿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그 이유를 최근 한 운동선수의 얘기를 듣고 나서 알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훈련을 할 때 팔 굽혀 펴기를 100번을 하기로 했다면, 101번째부터 실제로 운동효과가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결구 일상의 노력에서 조금더 했을 때 어떤 것이든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내가 매일 일을 열심히 하고 남과 같이 열심히 산다면, 거기에서 삼십 분 더 혹은 한 시간 더 추가의 일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했을 때 남과 다른 미래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주가 10시간의 일을 시키면 12시간 혹은 14시간을 일을 하라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과 어쩌면 반대되는 말일수도 있다. 'You will have the ordinary life with ordinary effort'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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