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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May 22. 2023

경제적 자유를 찾아서...

일단 자청의 '역행자'를 이틀 만에 끝내고 해야 하는 숙제부터 하려고 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1. 나에게 세팅되어 있는 중산층 경제관을 바꾼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기본틀을 깨야한다. 먹고 자고 살 수 있는 집이 있는 정도가 아닌, 내가 일을 할 수 있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을 만큼의 부를 이루고 사는 것이 당연한 욕구이며, 그걸 누릴 수 있는 자격이 된다.

2. 내가 해본 적이 없는 분야에 도전하려면, 공부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 기본적인 틀이 독서다. 이루고 싶은 분야에 대한 책을 읽어 지혜를 쌓는다.

3. 유튜브를 시청각 교재로 삼는다. 차고 넘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좀 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선별력을 갖는다.

4. 글을 쓴다. 매일을 일기와 블로그에 글을 써 두뇌 활성을 극대화하고, 최종적인 수입으로 연결시킨다.

5. 최근에 주식투자에 대한 온라인 강좌를 들었다. 돈을 들여 공부하면서 실천력을 증대시킨다.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하루종일 일은 한 후나 혹은 쉬는 날에도 책을 잡는 건 쉽지 않다. 단순히 재밌는 소설책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자기 계발서를 보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다. 그런데 자청의 책은 이틀 만에 끝을 보았다. 저자의 삶의 노하우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그렇게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놀랍고, 그것이 책을 통한 발전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물론 많은 성공한 사람들에게 독서가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저자만큼 실질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물욕이 없는 편이다. 여자이지만, 옷이나 메이크업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대학시절 친구들이 모여 옷이나 향수 얘기를 하면, 재미없어서 옆에서 한글 타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입을 옷을 사야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이어서 누가 대신해 주면 안 될까 생각한 적도 있다. 관심이 없으니, 옷을 사러 가면 뭘 사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 몰아서 한꺼번에 옷을 사고 후회한 적도 많았다. 그럴 때 같이 간 친구들은 내가 크게 돈이 많아 한번에 옷을 사는 거라 생각하고 나중에 뒤에서 흉을 보는 걸 들은 적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는 한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개업을 하고 병원이 근근하면서, 그리고 모든 결제와 생활을 책임지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수의사를 해서 자영업자로 한국에 살 때보다 훨씬 후한 월급을 받지만,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이 녹녹지는 않았다. 아무리 내가 아무리 돈을 쓰지 않더라도, 생활비는 들어가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생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살면 살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나에게 경제적인 미래는 없을 수밖에 없다. 당장 내가 아파서 일을 못하게 된다면 큰일이 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경제적인 자유가 더 이상 하나의 옵션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내 노동을 희생 삼아 돈을 버는 건 너무 짧은 생명을 갖고 있다. 나의 시간을 나의 의지로 쓰려면 그만큼의 경제적 쿠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이 없는 내가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부는 사지 않은 차나 집과 같은 것이다'라고. 쓰고 싶어서 부를 꿈 꾸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유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성공법칙의 기본서라 불리는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의 나폴레옹 힐의 일대기를 보면, 그는 앤드류 카네기와 같이 부자들은 인터부하고 성공법칙을 찾아가면서도, 정말 많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고, 대체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한 가지에서 잘할 수 있다면-잘하는 것이 천재적인 소질이나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마도 성공에 이르는 매뉴얼을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생각되었다. 나도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의 능력치를 발휘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진료를 하려고 하고, 어떤 것도 '못한다' 말하지 않는다. '일단 하고 보자'는 생각이 있다. 물론 외국이 수의사가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여기서 나고 자란 수의사에 비해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고, 일단 하는 거 최선을 다해보자 하는 생각도 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글쓰기와 투자에 대한 공부와 실천을 실행하고자 한다. 한 가지 하는 것도 어려운데 내가 이렇게 여러 군데 발을 뻗어도 될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학교 다닐 때 수학도 공부하고 영어도 공부하고 국어도 공부했는데, 이제 와서 일도 하고, 글도 쓰고, 투자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해 일하고, 여가시간에는 다른 일도 하면 된다. 다행히 아이들이 많이 커서 내손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나의 조력자이다. 

미국 수의사를 하려고 준비한 기간이 3년이 넘었는데, 나중에는 이를 갈면서 '내가 꼭 영어로 진료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진료하는 것이 무척이나 기쁘고 흐뭇하다. 게다가, 주면 스텝들이 수의사들 중에 내가 손님들의 호흥도를 가장 잘 끌어내고 설득력이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쭐해지기도 한다. 


삶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도, 하나씩 꿰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가랑비에 옷자락이 젖듯이 파이어를 향한 노력들도 하나씩 엮어져서 완성되는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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