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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un 07. 2022

무한투자의 시대

아마존이 주식을 분할했다!!!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돈에 대해 내가 아는 지식이라곤, 대출, 이자, 저축이 전부였다. 어른이 되어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재테크 얘기에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나에겐 그럴 여유분의 자금도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고, 물론 나와는 먼 돈이 많은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는 왜 아마존의 주식을 생각하는가. 


미국에 오기 전 십 년 동안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일을 하며 계속 무언가를 덧붙이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시작한 미국 수의사 준비, 그리고 많은 시험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영주권을 취득하기까지 또 몇 년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조금씩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일정한 샐러리를 받게 되면서 다시 이제 무엇으로 살아야 하나 생각하게 되었다. 심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특성인지, 아니면 초등학교부터 일정하게 계속 시험을 치고 학교를 다니고, 또 자격증을 따고 등등 무언가 계속 목표가 있어야 하는 삶을 살아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지속적으로 단기 혹은 장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는 것 같다. 그러다 읽게 된 책 "Rule #1"은, 아니 그전에 읽은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은 나의 금전에 관한 상식을 뒤집에 놓았다. 


다니엘 타운의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Invested"는 변호사인 딸이 주식 전문가인 아빠에게 주식과 돈에 대한 개념을 배워가는 내용이다. 그 아버지의 책이 "Rule #1"이고, 이후 "Payback time"이라는 후속작도 있다. 나름 변호사인데, 돈도 많이 벌 것이라 생각되는데, 책의 저자는 일의 스트레스로 위장장애를 달고 살면 주 60-70시간을 일하며 대학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river guide 일을 하다가, 삶의 멘토를 만나 주식투자자로 성공한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나아가는 내용이다.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완전히 다른 세계에 눈떴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내가 어려서 배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 저축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이 과연 맞는 말일까 생각이 들게 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키요사키는 많은 강의에서 말한다. 학교에서는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고. 학교에서는 누군가의 고용인이 되는 것을 가르친다고. "회사원, 의사, 변호사 등등". 가난은 대물림되고 중산층 가족은 또 다른 중산층 자녀를 키운다고. 


아직도 나는 투자에 대해 안다고도 혹은 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이대로 월급쟁이로 계속 적금을 하고 산다면, 십 년, 이십 년 후에 은퇴하게 되었을 때 남아있는 자산이라 해야 모기지가 남아있는 집 하나와 기초 생활비가 될랑 말랑한 소셜 연금이 다일 것이라는 건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으로 투자를 배우고, 집을 살 때 알아야 하는 기초 지식들을 공부한다.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를 만날 수 있는 길은 그들이 쓴 책을 읽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 가지 일이 있다면, 삼십 대에 요가를 시작한 것과 책에서 내 멘토를 찾기 시작한 일이거라고 자신한다. 진정한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거라고 누군가 말했던 것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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