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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리밀리 Feb 13. 2022

힘이 되고 발전이 되는 관계

에디슨과 포드

토마스 에디슨(homas Alva Edison 1847 ~ 1931)을 발명왕으로 세상에 자리매김하게 만든 출발선에는 그의 ‘선행’이 존재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한 사람인 에디슨이 전기 분야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바로 에디슨이 선로로 기어가는 아이를 구해주면서였다. 이는 미국 미시간 마운트 클레멘스라는 작은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이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이 마을의 역의 역장이었던 것이다. 역장은 자신의 두 살짜리 아들을 구해준 에디슨이 너무 고마운 나머지 그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주게 된다. 그게 바로 전기 기술이었다. 에디슨이 역장의 기술을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자 역장은 포트 유현 전기 통신소에 그를 소개해주고 이곳에서 일을 하다가 에디슨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스츠래트퍼드 역 전신 기사로 채용이 된다. 그 후에 보스턴에 위치한 미국 최대 통신 회사 웨스트 유니언에 직을 옮기고 뉴욕으로 진출하게 된다. 그 후로 수많은 특허를 등록, 전화기, 축전기, 백열전구, 영화촬영기 그리고 시멘트 등 1093개의 미국 특허가 그의 이름으로 등재가 된다. 이렇듯 에디슨의 ‘철로 위에서의 선행’은 훗날 그를 세상의 역사에 남기는 미래를 가져다준다. 


 에디슨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세워주고 자신과 같은 훌륭한 인재들을 곁에 모으는 능력을 발휘했던 사람이다. 그가 전구를 만드는 데 성공했던 날들의 일화를 보면 그것이 잘 드러난다. 세기를 바꿔 놓을 획기적인 실험의 마지막 순간, 조수 프랜시스 젤은 흥분한 나머지 그만 전구를 떨어뜨린다. 세계의 밤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세기의 순간 앞에 칠흑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렇지만 에디슨은 이에 대해 분개하지 않았고 실험실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 밤을 새워 또 다른 전구를 만들었다. 에디슨은 이 때도 전구를 떨어뜨린 실수를 했던 프랜시스 젤에게 운명적 순간의 기회를 주었다. 전구를 떨어뜨려 속상한 것은 단지 물건이 파손되는 것뿐이지만 조수에게 실패의 경험만을 남기게 만드는 건 그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잘 알았던 것이다. 


에디슨은 이와 같은 업적들을 가지고 대재벌들의 투자를 받아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mpamy, GE)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이 회사에 자동차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가 입사를 한다. 포드는 여기서 능력을 인정받아 수석기사가 되고 평소에 존경하던 에디슨의 격려를 받으며 엔진 고안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면서 포드가 휘발유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이 때 주변 사람들은 포드를 만류했다. 가능성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그를 적극적으로 격려를 해준 단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에디슨이었다. 포드가 에디슨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들려주고 어떠냐 물었더니 에디슨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며 그의 도전을 응원해주었던 것이다. 포드는 자동차 엔진을 만들어 포드사의 창립자가 된다. 그리고 부유층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사치품인 자동차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한 그는 빌게이츠의 2배가 넘는 재산을 일궈낸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던 자신의 생각을 꿈처럼 이뤄내는 데에는 에디슨의 지지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포드는 “나 자신 이외에 나를 믿어준 유일한 사람은 에디슨뿐이었다.”고 회고한다. 세상이 때로는 야박한 것일 수 있다. 아니 세상은 원래 야박한 것이다. 그렇다고 거기에 굴복하느냐 마느냐는 세상의 선택이 아닌 나 자신의 선택이다. “가능하다고 생각하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든 당신은 옳다.” 남들이 어떤 의미와 판단을 내리든지 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그리고 그게 우리가 세상을 사는 방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에디슨에게 힘이 되는 지지를 받았던 포드는 향후 에디슨의 발명 공장에 큰 화재가 났을 때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백지 수표를 끊어주고 재해로 인해 큰 어려움에 처할 위기에 있는 에디슨에게 조건 없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는 ‘그늘’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사람이 기능을 하든 그렇지 않든 존재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존재’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성공을 해서 소중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하찮아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것 자체만으로 옳은 것. 마치 우리가 부모를 값으로 매기지 않고 자식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하찮고 하찮은 의견일지라도 그걸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것, 그러한 관계적 인식이 에디슨한테서 포드에게 전해졌으니 이게 다시 포드에게서 에디슨한테도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포드는 에디슨이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의 곁을 함께 했다. 그리고 자신이 영웅처럼 여기고 존경했던 에디슨이 임종하는 찰나 그가 내쉰 마지막 한 숨을 병에 담는다. 그리고 그것을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헨리 포드 박물관에 전시를 한다. 포드는 아이디어 자체가 번뜩이는 사람이었고 또 이를 빛이 나게 도와준 사람이 바로 에디슨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일은 한 사람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렇게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사람의 실력은 그의 잘못을 지적하고 깎아내리는 데서가 아니라 그를 온전히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 구글의 전 회장 에릭 슈미트(Eric Emerson Schmidt 1955~)는 “사람들이 혁신하고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그런 조건이 갖춰졌을 때 사람들은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밝고 찬란한 미래인가?”라고 말한 바가 있다. 에디슨이 그의 조수 프렌시스 젤한테 두 번째 기회를 주었던 그 마인드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들의 가치 철학은 기술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에 있다. 기술의 혁신은 사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리더들은 사람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무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재를 수용하고 양성하는데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한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 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나무 심은 사람]에 나오는 문구다. 이처럼 우리가 만나고 접하는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에게 믿음을 보내줄 수 있는 인격이 된다면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환경 모두가 더 좋아지는데 힘을 보태는 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 된다. 힘이 되고 발전이 되는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현재와 다른 미래의 빛나는 기록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볼 문제    

누군가의 지지는 한 사람의 무너졌던 세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가?


힘이 되는 발전이 되는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이에 대해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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