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8시.
연휴 끝 출근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온다.
그렇다고 지난 3일간 모든 걸 내려놓고 푹 쉬거나, 무언가를 즐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무엇을 해야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카페를 가거나 산책을 하는, 평일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나를 발견한다. 단지 시간이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다.
그러다가도 3일.. 2일.. 1일.. 줄어드는 휴일에 머릿속에선 이미 출근한 나 자신을 상상하며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
평일엔 주말을 기다리고,
주말엔 평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
결국 온전히 즐기는 시간은 단 한순간도 없다.
지난 40년의 인생을 되돌려보면, 이런 태도가 내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듯하다.
나는 지금껏 현재 느끼는 외로움과 고통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고, 언젠가의 미래 저편에 이상적인 삶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 미래는 당연하게도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
아마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상적이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은 언제라는 시간으로 정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적이고 반복된 일상으로 대체될 수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그 생각은 점차 확신으로 바뀐다.
지금, 여기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