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고 강의도 듣고 임장도 다녔지만 대출규제에 막혀 보류상태다.
앱을 개발해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고 시작했지만 구글 정책이 바뀌어 그만두었다. 주식 부자가 되겠다고 도전했다가 물만 타는 상황이다. 사업가가 되겠다고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했다가 업무 중에도 오는 문의전화, 환불요청 등의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되어 그만두었다. 지난 수년간 시도했고 짧은 기간 내에 그만둔 것들이다. 뭐 하나 꾸준히 하지 못했다. 괴로웠다. 이후에는 퇴근 후 술과 게임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다 문득 왜 괴로운지 궁금해졌다. 나만의 글쓰기를 하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괴로웠던 이유 중 하나는 이상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상상 속의 나는 이미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고 있는데 현실은 매일 7시에 일어나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출퇴근길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 우울해졌던 것이다. 각 분야의 수많은 거장들과 같이 되길 기대하며 당찬 포부를 갖고 시작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속상했다. 현실은 생각하지 않고 이상이 너무 거창했다. 내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이상이 너무 거창했다. 내 계획은 생각하지 않고 이상이 너무 거창했다.
괴로웠던 이유를 깨닫고 괴로움과 우울함을 유발하는 '경제적 자유'와 '부업'이란 단어는 잠시 내려두었다. 대신 나에게 힘이 되는 '독서'와 '글쓰기'란 단어와 친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여유가 되는 시간마다 글을 썼다. 메모도 하고 일기도 쓰면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글쓰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나를 돌아보며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되어 좋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생긴 것도 좋았고, 현실 도피용으로 하던 술과 게임 이외에 몰입할 수 있는 게 있어 좋았다. 그러다 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창해졌다. 상상 속의 나는 어느새 대작가가 되어 있었고 나도 모르게 현실의 나와 비교를 하고 있었다. 내가 쓴 글들이 초라해지고 우울해지려 할 즈음 꼬리를 자르고 생각을 다잡았다. 도대체 뭘 했고 얼마나 썼다고. 도대체 뭘 얼마나 읽었다고 스트레스를 받나. 누가 브런치에 글 100개를 작성하라고 했나. 누가 책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라고 했나.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말자. 거창해지려 하지 말자.
하는 것도 없이 현재를 외면한 채 높은 이상만 좇다 보면 현실을 도피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잡았으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도, 어제보다 한걸음 물러서도, 어제와 같은 자리에 있어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거창하다. 하는 것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