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출근길 사이
호기롭게 냉동공조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처음 강의실 문을 열었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건 가득 찬 남학생들 사이에 손에 꼽을 만큼의 여자들이었다. 교재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내가 ‘소수’라는 사실이었다.
냉동공조공학과. 이름만 들어도 딱딱한 전공 속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더 눈에 띄고,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게 좋기도 부담스럽기도 했다.
23살에 조기 취업을 선택했고, 지금은 사회생활 2년 차가 되었다. 또래보다 빨리 현장에 뛰어들어 더 많은 걸 배운 것도 있지만, 가끔은 놓치고 지나간 시간도 있다. 남자들로 가득한 사무실에 출근할 때면 여전히 혼자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 자리를 지켜내는 건 결국 내가 해온 선택과 노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발표가 서툰 나에게, 글은 나 대신 말을 걸어주고 위로해 주며,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기도 한다.
두려움에 앞서 단점만 바라보지 않길 바라며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