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가고 싶은것은 그곳이 하얀색이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히마 + 알라야이다.
히마는 희다이다. 눈이고 얼음이다..
알라야는 집이다.
합치면 하얀집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외곽에 명당자리가 있다.
그곳에 오르면 히말라야가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산은 높아서 자동차가 끝까지 가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갑자기 속이 확 터질 것 같은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여기가 히말라야이다.
더 갈 곳은 없다.
끝이다. 정상이다
8000미터가 넘는 높은 봉우리는 모두 14개 뿐이다.
그게 거기에 다 있다.
산들을 바라보며
에베레스트에서 시작하여서는 차례차례 그 산들의 이름을 부른다
산들은 내가 이름을 부르면
구름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대답을 한다.
수직적 욕망을 자극한다. 오르고 싶다.
나와 히말라야 사이의 거대한 협곡을 뛰어 넘어 당장에 저 산 정상에 오르고 싶다.
거긴 하늘이 가깝다. 여기보다 가깝다.
그 하늘에 살고 싶다.
거기가 인간이 전유할 수 없는 신성한 공간이라 하더라도.
그래서 히말라야의 정상은 신들의 공간이라 해도.
가고 싶다.
그것은 그 흰색 때문이다.
순백의 신비. 비록 춥고 바람 불지만. 인간이 살 수 없지만.
내 마음은 그 곳에 가고 싶다.
거기에 가면 나도 흰색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03 Dec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