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얀마 양곤에서 기차를 탔다면,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을까.
기차를 탄다는 것에 대하여
미얀마 양곤이다. 비가 내리다 개인 아침에 기차역 플랫폼으로 들어선다.
기관사는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기차가 떠나려고 한다.
기차는 시계와 비슷하다.
미래를 지향한다. 기차는 후진하지 않는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만 간다
그리고 불가역적이다.
기차는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올 때 그 기차는 다른 이름의 기차이다.
그 기차가 플랫폼에 기다리고 있다
기관사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미소를 지으며 어서 타라고 유혹한다.
저 기차를 타면 미래이다.
돌아올 수 없다.
기차를 타는 순간 현재는 과거가 된다.
궤도. 기차. 그 기차의 정해진 운행시간. 기차의 노선 그리고 그 기차가 있는 기차역.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 기차의 모든 것은 변경되지 않는다
내가 타지 않아도 기차는 떠난다.
기차와 나는 인과관계가 없어 보인다.
오로지 나의 선택이다. 기차는 있다. 내가 탈것인가 말것인가만 남았다.
그렇다고
내가 이 기차를 탄다면 그것은 나의 자유의지인가.
아니면 스피노자의 돌맹이인가.
나는 기차를 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인가. 여기서 그냥 발길을 돌려 돌아 갈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나는 불가항력에 의하여 이미 이 기차를 타도록 예정되어 있고 그래서 이 열차를 타야만 하는 것인가.
기차표를 산것은 나의 결정인가 아니면 나를 지배하는 어떤 예정이고 계획인가.
햇님은 다시 구름속으로 숨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날이 흐리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날은 청명하고 단지 비가 내릴 뿐이다. 이런 날 빗 방울은 마치 보석인것 처럼 빛난다.
Dec 30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