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사막은 온통 한국인들 뿐이다.

우유니에 다른 나라 관광객은 별로 없다. 왜 우리만 우유니에 진심인가.

by B CHOI
17.jpg
14.jpg





우유니 공항은 한국인들이 접수했다.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 가는 비행기를 탈 때 이미 느꼈다.

한국사람들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탑승구 앞은 한국어가 넘쳐난다. 전국 사투리가 다 들린다. 부산도 대구도 목포도 광주도 다 모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작은 대한민국을 만나니 감개가 무량하다.


우유니 공항은 작다. 정말 작다.

비행기에서 한 백여 명의 승객이 내리니 대합실이 가득 찬다.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과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람들로 대합실은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공용어는 국어이다.

가이드가 여행자를 불러 모우는 소리. 화장실 갔던 남편을 부르는 부인의 소리. 호텔에서 나온 픽업 운전기사의 손님 부르는 소리. 현지 가이드 안내 소리 다 한국어이다.

그렇다. 우유니는 해방구이다. 우리 영토이다. 우리가 접수했다.


정확하지는 않다. 눈짐작이다.

공항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가운데 70%는 한국인 20%는 중국인. 10% 정도가 일본인과 서양인이다.


한국인들은 이 우유니 사막을 보러 여기에 온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긴 비행기 시간과 고산병과 시차에 힘들어하며, 우유니 사막을 보러 남미에 온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여긴 한국사람뿐이다.




공항뿐 아니다. 우유니 시내도 한국인들이 대세이다.

우유니는 도시가 아니다. 그냥 마을이다. 우리로 치면 시골 면 소재지보다 작다.

자동차도 사람도 별로 안 다닌다. 길거리엔 개들만 시절을 만난 듯 무리 지어 활개를 친다.

우유니에서 우유니 사막으로 가는 투어는 사전 예약이 신통하지 않다. 현지에서 해야 한다.

마을 대로변을 따라서 여행사들이 있다.


우유니 사막투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기차무덤을 갔다가 사막을 즐기는 여정.

오후에 출발해서 사막을 갔다가 해지기 전에 돌아오는 여정

오후에 출발해서 사막에서 별을 보고 밤에 돌아오는 여정 등이 대중적이다.

여행사마다 독특한 스케줄을 자랑하지만 사실 일정은 다 비슷하다. 어느 여행사에 계약을 하든 거기서 거기이다.

여행은 여행사보다는 투어가이드, 차량 운전자가 결정한다. 가이드 잘 만나야 한다.


여행사들 가운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현지 여행사가 한두 개 있다.

다른 여행사는 사람이 한산하다. 문은 열었는데도 여행사 사장님이 자리에 없는 곳도 많다.

오직 붐비는 여행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그 여행사 뿐이다.

한국인들 때문에 그렇다.


오전과 오후에 여행자들이 사막으로 떠나는 시간이면, 한국인들이 차를 타기 위하여 그 여행사 주변에 모여든다. 덕분에 그 여행사 바로 옆 중국식당도 한국인들로 영업이 잘 된다. 늘 자리가 없다.


우유니에 식당이 몇 개 있다.

식당은 어디를 가든 늘 한국인들이 있다. 커피숍도 마찬가지이다. 호텔도 그렇다. 공원도, 그 공원의 벤치도 마찬가지이다. 어디든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우유니는 한국인 여행자로 먹고사는 듯하다.





왜 우리는 우유니에 꽂혔을까.

한국인들이 홀릭하는 우유니에 왜 서양인들은 오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그 긴 시간과 거리와 경비를 마다하지 않고 죽어라 여기에 오는데,

거리가 훨씬 더 가까운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왜 우유니에 오지 않을까.


나는 그 해답을 우유니에서 찾지 못했다. 거기서 만난 한국인들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20대부터 70대까지, 단체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닥치는 대로 물었다. 여기에 왜 오셨습니까. 명쾌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AI 인공지능에게 물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우유니사막에 진정인 이유를

첫째는 연예프로그램등에 소개되면서 국민적으로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으며,

둘째는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러 온다는 것이다.


그럼 왜 서양인은 우유니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AI는 유럽인은 액티비티나 문화체험등을 여행의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누가 간다고 하니까 나도 가는 것이고,

사진 찍으러 간다는 것이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여기 오는 이유가 그렇다는 것이다.


고상하게 말해서 그렇지 다시 설명하면,

우리에게 여행이란, 남들이 다 가는 곳에 가서 사진 찍는 행위라는 것인데.

망할 AI. 사람을 어떻게 보고 이따위 발칙한 분석을 하다니.


여행에 철학과 원칙이 필요한가? 목표가 필요한가?

아니다. 여행은 여행이다.




20250216_080459.jpg
20250216_080540.jpg










15 Feb 2025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9화볼리비아 입국비자에 관한 소문과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