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입국비자가 빡세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은 전혀 다르다.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서
한 6.7년 전이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에서 나는 입국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소란하다. 한 여행자와 입국심사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진 것이다.
방문자는 UN여권을 갖고 있었다.
UN여권은 무비자 입국이라는 주장과, 무슨 소리냐 UN이 무슨 국가인가.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공항 근무자는 케냐의 입국 심사 업무 매뉴얼을 보여주며 비자 면제국가 명단에 UN이 없다는 것이고, 여행자는 유산 산하 국제기구 소속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니네 나라를 도우러 왔는데 비자를 발급받으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나라는 입국하려면 비자가 있어야 하며, 그 비용은 한 사람이 미화 30달러에서 50달러 정도 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는 비행기에서
지금도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카르타를 방문하기 위하여 인도네시아 국적기를 타면 비행기 안에 비자 발급 공무원이 탑승해 있다.
그리고 비행기가 인천을 출발해서 영해를 벗어나면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입국비자를 지금 신청하면 동승한 공무원이 비행기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하기 이전에 비자를 발급해 주겠다는 것이다.
여권을 주면 거기에 비자를 준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자를 다 준다.
비자가 입국사증이 아니라, 입국 수수료 영수증이란 생각을 했었다.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위하여 대기 중이었다. 앞에 있던 한 한국인 젊은이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 젊은이는 교환학생의 학생비자를 갖고 있었다.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등록금을 납부했고 수강신청도 마쳤다고 한다. 모든 게 합법적이다. 그리고 그 모든 증거를 제시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이다. 너는 호주에 다시 입국할 수 없다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지난 학기에 그 젊은이는 자주 가는 한국식당 사장님의 요청으로 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호주 정부에 적발이 되었다고 한다.
노동 허가 없이 일을 했고, 경제적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자가 있어도 입국거부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비자란 무엇인가.
그 입국사증이 현실에서는 나라마다 다른 기준이 된다.
개발도상국들은 비자가 장사이다. 돈벌이이다. 사실상 자기 나라에 오겠다는 외국인을 오지 말라고 할 이유가 없다. 오면 돈을 쓰고 간다. 대 환영이다. 그런데 우리가 좀 형편이 어려우니까 입국할 때 돈을 좀 내고 들어오라는 의도이다.
도착비자 제도가 있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에서 그 나라 공항에 도착한 외국인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돌려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돈 내면 다 비자를 준다.
하지만 좀 먹고살만한 나라는 조금 다르다.
불법 체류하면서 세금 안 내고 돈벌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선진국은 후진국 국민들의 입국을 비자 제도를 통해서 까다롭게 걸러낸다. 비자가 있어도 입국거부 당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호주 유럽 일부 국가들이 우리에게 그렇다.
볼리비아 입국비자
볼리비아 입국비자가 빡세다는 소문이 있다. 일부 여행 유튜버들도 그런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볼리비아 비자 발급 무용담이 많다. 심지어 고생하지 말고 대행료 주고 전문가에게 맡기라고 하기도 한다.
볼리비아 입국비자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 항공일정과 호텔정보는 그냥 출력하면 된다.
황열 예방접종증명과 은행 잔고증명 등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비자 발급조건들보다 더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것은 볼리비아의 비자 정책이다. 볼리비아가 한국인의 입국에 무엇을 중점으로 체크할 것인가를 예상해 보면 비자 발급의 길이 보인다.
범죄에 관련이 있거나. 돈벌이를 하거나. 사회적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종교적이거나 하지 않으면 입국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비자는 영사의 고유 업무이다. 비자를 주고 안 주고는 영사 맘이다.
나는 비자 발급을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하지 않았다. 갖고 간 서류는 여권과 사진 한 장뿐이었다.
황열예방접종이나. 호텔, 항공권, 은행잔고증명 모두 가져가지도 않았다.
영사와 면담은 화기애애했다. 비자는 발급되었다. 볼리비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덕담도 해 주었다.
나뿐 아니다. 영사관에 이미 와 있던 대만 여성은 나보다 더 했다. 꼴랑 여권 하나만 갖고 왔지만 역시 비자 발급받고 돌아갔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드물게 비자를 요구하는 나라이다. 가난해서 그럴지 모른다는 추측을 했다.
볼리비아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우유니 사막도 있다. 매력덩어리 라파즈도 있다.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페루에서 칠레로 가는 징검다리이다.
비자 때문에 번거롭다고 건너뛸 이유가 없다.
14 Feb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