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라파즈에서만 볼 수 있는 치명적인 매력들.. .
화장실 변기가 작다.
분명히 그렇다. 난 화장실 변기가 국제규격 인줄 알았다. 아니다. 볼리비아 변기는 작다.
크기도 작고 높이도 낮다.
나는 변기의 크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무엇들이 있을까 혼자 고민해 보았다.
이것 저것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그네는 그렇다. 변기에 앉으면 여러 가지 생각의 단초들이 꼬리를 물고 몰려온다. 평상시 보다 조금 낮은 변기에 앉아 있을 때는 더 그렇다.
화장지 크기가 작다.
화장실 변기뿐 아니다. 거기서 손을 뻗어서 당기면 끌려오는 화장지의 크기가 작다. 확실히 작다. 서울보다 작다.
화장실용 화장지의 크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무엇이 있을까 혼자 고민해 보았다.
화장지는 색이나 품질이 우리에 미치지 못한다. 두루마리가 촘촘하지 않아서 많이 남은 것 같았는데 금방 없어진다.
화장지 규격이 갑자기 작아지면 사용이 조심스러워진다. 서울식으로 했다가는 낭패이기 십상이다.
다양한 탈것들이 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간다. 해발 4000미터의 고지대이다. 공기가 신선하다. 거기 하늘과 땅 사이에는 케이블카들이 다닌다 쉴새없이 사람들 실어 나른다.
도시는 경사가 심하다. 그 경사진 골목길을 정체불명의 승합차들이 달린다. 생긴것 자체가 낭만이다.
볼리비아는 철도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 같다. 다니지 않는 열차들이 도시 곳곳에 많다. 시민들은 좋아한다.
벽화에 진심이다.
난 우리나라 벽화마을이나 벽화를 통한 도시재생에 불만이 많다. 그림을 너무 못 그렸다. 초등학생 수준이다.
세금을 정말 그런데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끼리는 수준이 비숫하니까 그냥 즐긴다고 쳐도, 외국인들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국내 벽화마을 벽화들이 나는 맘에 안 든다.
볼리비아의 벽화는 그냥 일상이다. 벽화가 있어 마을이 아니라 마을이 있으니까 거기에 벽화를 그린다. 그런데 그 벽화가 참 아름답다. 사상과 철학이 있다. 메시지가 있다. 생활이 예술이다. 여긴 볼리비아이다.
전통악기들이 많다.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수식어가 붙는 나라이다. 그러나 문화도 그렇지는 않다.
볼리비아는 전통악기들이 다양하다. 그리고 그 악기들은 아직도 시민들의 생활속에 있다. 도시 곳곳에는 투박하지만 전통악기를 파는 곳과 배우는 곳들이 많다.
악기 소리를 듣고 있으면, 타임머신을 탄것 같다. 수천년전 안데스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산사람과 죽은 사람이 같이 산다.
볼리비아 사람들은 마을 바로 옆에 공중묘지를 만든다. 창문을 열면 숲이 보이는 숲세권이 아니라. 묘지가 보이는 묘세권이다. 그래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볼리비아 사람들의 인생관과 내세관을 엿볼수 있다. 이승과 저승. 떠난사람과 남은사람. 살아있음과 죽어있음. 시작과 끝. 봄과 겨울이. . . . 결코 구분되지 않는다.
볼리비아에서는. 안데스에서는 그렇다.
거기를 여행하는 나그네 마음도 그렇다.
14 Feb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