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케이블카는 그냥 케이블카가 아니다.

라파즈의 케이블카는 놀이기구가 아니다. 시내버스이다. 세계적 관심거리이다

by B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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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 하늘엔 케이블카가 떠 다 난다.


라파즈 엘 알토 국제공항을 나서면 두 가지 생소함이 여행자의 시선을 강탈한다..

하나는 내려다 보이는 무채색의 도시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를 달리는 산뜻한 케이블카이다.

라파즈의 케이블카는 혁신적인 도시 교통수단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볼리비아의 최대도시인 라파즈는 효율적인 도시 교통시스템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 난제들을 안고 있었다. 그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도시 난 개발로 도로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웠다.

라파즈는 무계획한 도시 팽창으로 주택과 주택 사이가 가깝고, 마을과 마을 사이 구분이 없어서 새로 도로를 건설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다.

도로를 건설하기 위하여는 민간 주택의 철거와 주민 이주 대책 등이 필수였으나, 볼리비아 정부의 형편상 예산과 조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많은 국가 예산과 행정력이 소요되는 절차로서 새로운 도로망 건설은 그냥 꿈이었다


도시가 언덕이 많다.

라파즈는 해발 4,000미터에 이르는 고산지대이다. 도시는 분지 형태이다.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 있고, 그 격차는 무려 800미터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남산의 높이가 270미터이다. 서울을 남산 세배 높이의 산들이 둘러싸고 있고, 사람들이 거기에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된다.

도로로 연결할 경우. 자동차들이 언덕을 오르내리기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많은 매연이 발생하게 된다.


교통이 혼잡하다.

기존의 도시 내 이동수단은 ‘미크로’ 또는 ‘트루피’라 불리는 버스와 미니버스였다. 그런데 이 버스들이 버스 정거장이 아니더라도, 아무데서나 길을 가던 승객이 손 만들면 차를 세우고 다 태운다.

도로는 엉망이 된다. 늘 대중교통수단들은 열악한 도로 위에서 엉키고, 서로 먼저 간다고 빵빵 거리고. 혼란이었다.


광역 교통망 확보가 어려웠다.

라파즈 도시 내 교통뿐 아니라 도시와 도시 간 연결도 과제였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는 엘 알토 같은 몇 개의 위성도시를 거느리고 있다. 도시들은 팽창하면서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다.

이에띠리 도시와 도시외곽 또는 도시와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도로망이 필요해 졌지만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볼리비아의 선택


볼리비아의 선택은 하늘이었다. 공중 교통시스템이다.

볼리비아의 도시형 케이블카 시스템 Mi Teleférico 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볼리비아 라파즈의 케이블카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30km가 넘는다.

모두 10개 노선의 케이블카가 각각의 독자적인 색깔을 뽐내고 공중길을 달린다.


케이블카의 장점들이다.


대기시간이 없다.

정거장에 나오면 케이블카는 늘 운행 중이다. 버스처럼 운행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타면 된다.


신호대기가 없다.

도로처럼 교차로도 차선도 없다. 신호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케이블카는 그냥 달린다. 거침없이 달린다.

교통체증이 없다

러시아워에 일시적으로 차들이 도로에 몰리면서 길이 막히지 않는다. 하늘길은 늘 뻥 뚫려있다.


친환경적이다

자동차의 매연도 소음도 없다.







케이블카가 볼리비아에 준 선물들.


이동 시간 단축

시내버스보다 이동시간이 단축되었다.

라파즈-엘알토 간 이동이 기존 1시간에서 15~20분으로 줄어들었다.


교통 혼잡 완화

도로 위 차량 수가 줄었다. 대중교통의 분산 효과로 지상 도로의 혼잡이 완화되었다.


경제적 효과

도시간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노동시장 확대되고 상업활동이 증가하였다.

케이블카 역이나 환승역은 소위 역세권으로 개발이 되었다.


관광 자원

케이블카 자체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의 가치가 상승되었다.








케이블카를 타다.


5미터 높이가 이렇게 높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공중에서 본 도시는 지상에서 본 도시와 다르다. 여행자가 아니라 관찰자시점이 된다.


케이블카 한대에는 모두 8명이 앉는다. 마주 보고 앉는다.

사람들은 케이블카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행인들끼리도 서로 침묵한다.

그러나 공통의 화제. 예를 들면 외국인이 뻔한 내가 그들 가운데 앉아서 길을 묻는다던가 하면 모두 한 마디씩 한다. 앞 다투어 친절을 선 보인다.

케이블카 안에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참 정답다. 따듯하다. 서민동네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대체 대중교통수단이 경전철 또는 모노레일이다.

케이블카도 검토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카가 타보면 생각보다 편리하고 낭만적이다.








14 Feb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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