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커야 미인이라고, 아름다우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은 다 아름답다
남미에서 여행자가 길거리에서 느낀 생소함은 여인의 엉덩이이다. 크다. 커도 너무 크다. 비현실적이다
일부지역이 아니다. 멕시코도 페루도 볼리비아도 다 그렇다.
그게 아름다움이란다. 엉덩이 크기가 남미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결정한다고 한다.
볼리비아에서 여인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지역별 민족별 변수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
엉덩이와 허벅지
남미 인디오 여인들은 키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런데 하체. 엄밀히 말하면 겨드랑이부터 엉덩이까지가 너무 크다. 균형에 맞지 않는다. 나그네는 궁금하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인디오 사람에게 물었다,
인디오들에게 여인의 아름다움은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것이 여인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으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인들은 부풀린 치마를 입는다고 한다.
치마를 여러 개 입는다고 한다. 볼륨감을 주는 소재의 치마를 입기도 한단다. 이 치마를‘폴레라’라고 부른다고 한다.
긴 머리카락
남미 남자들은 대머리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확실히 미국인들 보다는 그렇다.
남미 여성들은 머리가 검다. 머리숱이 많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서 길게 늘어뜨린 뒷모습은 정말 남미스럽다.
긴 머리를 감고 손질해야 하는 여성들의 노고가 보인다. 여성들에게는 그리 실용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검게 탄 피부.
얼굴형은 대체적으로 둥글둥글 해야 미인이라고 한다.
얼굴색은 구릿빛으로 거멓게 탄 얼굴을 최고로 친다고 한다.
멕시코나 페루 그리고 볼리비아에서 나는 마트나 쇼핑센터를 일부러 자주 찾았다. 실생활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가게가 많지 않다. 화장품 코너가 있어도 화장품이 거의 없다. 루즈나 파운데이션 같은 기본적인 화장품은 물론이고, 색조화장품은 정말 찾기 어렵다.
그러나 기초화장품은 충실하다. 나는 고산지대의 건조함에 피부가 따끔거림이 있어서 화장품 코너에서 로션을 찾았더니 없단다. 조그만 스프레이 하나를 주길래 샀는데 효과는 대박이었다. 화장품이 아니라 약품인 거 같았다.
K 뷰티가 여기는 잘 안 먹힐 것 같다.
전통의상
볼리비아의 여성들은 전통 옷을 많이 입는다. 젊은이들은 상당수 그리고 중 장년 여성들은 거의 그렇다.
우린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경복궁에는 가야 많이 볼 수 있다.
일상에서는 거의 입지 않는다. 하지만 남미 사람들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들이 전통복장을 한다. 일상이 그렇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단순하다. 여성이 전통의상을 입으면 예뻐 보인다는 것이다.
우린 일제 강점기에 전통적인 헤어스타일인 상투를 잘랐다. 그리고 해방이 되고 나서 전통의상인 한복을 버렸다.
남미 인디오들은 스페인 통치 500년을 거치면서도 아직도 전통의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늙은 나그네는 의문이 풀렸다. 실제 남미 여인들의 엉덩이가 그렇게 큰 것이 아니라 치마를 여러 개 입은 것이란다
하지만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너무 많은 아름다움에 대하여, 미학의 보편성과 희소성. 모든 여성이 다 치마를 여러 개 입고 모두 아름다워져도 되는 것인가. 감게 그을린 얼굴. 그것이 혹시 아름다움을 모독하는 것은 아닌가.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강요는 아닌가. 여성의 출산과 노동이 꼭 아름다움이어야하는가.
우리의 신사임당 혹은 유관순처럼, wanna be 해야 할 강요된 규범은 아닌가.
꽃이 너무 많이 피었네
견딜 수 없네
이 아름다움은 슬픔이여
전현종 님의 시 ‘견딜 수 없네’의 일부이다.
과다한 생명. 과도한 아름다움. 그리고 그 꽃의 유한함.
생명도 아름다움도 너무 많음은 슬픔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나도 그렇다.
사람은. 여인은. 그냥 살아 있음만으로도 아름답다. 충분히. 혹은 그렇지 않은가.
14 Feb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