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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부심

미라클 노을

by 한여름의 단비


나는 해 질 녘 바닷가 산책을 즐긴다. 해가 바다로 기울기 시작할 때까지는 노을이 그렇게 찬란하게 빛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해가 바다 수평선에 다다르자

구름 사이로 비친 태양이 구름의 눈처럼 보였다.


해가 완전히 수평선을 넘어가고 기적처럼 수평선 위 구름 너머로 오로라 같은 보랏빛이 눈앞에 펼쳐졌다. 붉은빛이 스프링을 타고 전류가 흐르듯 더 넓게 번졌다. 혼자보기 아까운 광경이라 함께 보고픈 친구들에게 영상과 사진을 찍어 보냈다.



태양이 자신의 마지막 열정을 토해내듯 비추던 강열한 빛은 나의 심장을 비추고 뜨겁게 뛰게 했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 머리카락은 미친 듯이 휘날려 두 뺨을 때렸지만 결코 포기할 수없던 나의 노을부심.


그날의 노을은 미라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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