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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음이 Jul 02. 2021

에필로그


내 인생은

깊은 한숨이 담긴 음표가 너울대는

도돌이표라 생각했다.

한 때는

매일 풀리지 않는 숙제를 끌어안고 아등바등했다.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맞추다 보니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조각이 없다.

오늘의 나로 있기에

꼭 필요한 날들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첫 용기이며

누군가에게 전하는

내 어리석은 날들에 대한 고백이다.




연주를 마치고 퇴장할 때

마디마디 한음을 놓친 후회보다

가슴에 맺힌 상처는 남기고 싶지 않기에

더는 남은 생을 원망과 후회로만 살고 싶지 않

오늘도 글을 쓴다.




시린 바람의 계절이 만들어 낸 오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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