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깊은 한숨이 담긴 음표가 너울대는
도돌이표라 생각했다.
한 때는
매일 풀리지 않는 숙제를 끌어안고 아등바등했다.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맞추다 보니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조각이 없다.
오늘의 나로 있기에
꼭 필요한 날들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첫 용기이며
누군가에게 전하는
내 어리석은 날들에 대한 고백이다.
연주를 마치고 퇴장할 때
마디마디 한음을 놓친 후회보다
가슴에 맺힌 상처는 남기고 싶지 않기에
더는 남은 생을 원망과 후회로만 살고 싶지 않아
오늘도 글을 쓴다.
시린 바람의 계절이 만들어 낸 오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