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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워주부 Aug 31. 2023

그때는 직원이었고 지금은 대표이다.

창업일기

생각을 식히고자 차디찬 냉동실 문을 여니 차가운 냉기가 나온다. 어쩌면 이 냉기보다  나 자신을 얼어붙게 만드는 건 일에 대한 내 생각이 아닐까?

유튜브를 보면 줄기차게 나오는 성공 관련 이야기는 내 시선을 핸드폰에 묶어 둔다. 나를 비롯해 사람들은 이렇게 유튜브에 나오는 성공한 영상을 보며 관심을 두는데 아직 성공 근처에도 못 간 나는 그들을 왜? 의식하는가?  요즘엔 이런 생각을 한다.

의식의 문제인가? 사업에 돈이 들어가니 성공 불만족에 대한 나 자신의 불편함인가? 아마도 후자일 거다.

빠르게 성공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출시된 제품의 판매량에 관해 부메랑처럼 내게 돌아오는 매출 스트레스인 것 같다. 누가 내게 말했다. "일하면서 일스트레스 안 받냐고" 혼자서 일하니 직장에 다녔을 때보다 일 스트레스가 사람에게 겪는 스트레스보다 덜하긴 하다.

오늘 계획한 일을 하고자 하면 누군가의 동의 없이 바로 진행 가능하니 말이다.


생각해 보니 지금은 성공의 스트레스를 받고 직장인 일 때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얼마 전에 결혼 전 다녔던 직장동료를 만나서 차를 마셨다. 내가 사업자를 내기 전에 다녔던 회사에 다시 재입사할 뻔했는데 그때 내가 재입사했더라면 회사가 엄청 성장했을 거란 말을 들었다.

나는 그에게 내가 회사를 입사 안 했으니 이제 그 회사는 내 회사가 아니고 나는 사업자를 냈으니 이제는 진짜 내 회사가 생긴 거라 말했다.



회사의 구성원이었을 때 나는 직장인이고 월급쟁이로

서 회사를 급 성장시키는데 누가 봐도 일등 공신이었고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이 안된다면 사표를 던질 만큼 열정적이었으니 말이다

업무에 대한 책임 의식이 남달랐다.


그러나 회사에 다녔을 때 일은 잘했지만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사람과의 관계는 긴 여운으로 기억되는데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내가 직장 동료에게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줬다고 느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때는 일은 잘하는데 협업이 부족했던 직장인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직원으로 살았던 과거와 지금은 나를 위한 회사 대표로 현재를 살아가고 성공에 집착하지만 잘 살고 있다. 혼자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긴 대화와 회의로 다른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며 성공을 다짐하며 말이다.


'내 거'를 시작하고 나도 변했다. 남의 것은 경력이 되고 내것은 노하우가 되는 내 사업을 시작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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