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법도 잊어버릴 즈음, 나는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2024년은 어느덧 시작한 지 3달이나 지나버렸고, 나는 이제 와서 미뤄둔 1월을 기록한다. 바쁘다면 바빴고, 게을렀다면 게을렀던 1월이지만 나는 지난 절기를 기록하던 작년보다는 여유를 가지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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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1월이었다. 추위는 여전히 매서운 칼바람을 동반했지만 마냥 춥지만은 않았다. 패딩을 몇 번 꺼내입지 않았고, 오히려 2월에 패딩을 더 자주 꺼내입었던 것 같다. 1월에는 1년 만에 후쿠오카를 다시 찾았다.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후쿠오카의 거리와 풍경은 역시 1년 정도는 짧은 세월이라는 것을 방증하듯이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다. 달라진 것이라곤 아마 나였을 것이다. 휴가를 이틀이나 사용해 목금토 2박 3일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했고, 항상 내 여행 메이트인 친한 형과 함께 했다. 더 이상 풍경의 사진을 찍지 않게 된 나였고, 지난 8월과 9월의 오사카 여행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기 시작한 나였다. 사실, 풍경에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전혀 아쉽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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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적으로는 순탄했다. 조직 개편으로 팀이 바뀌었지만 내가 할 일은 그대로였다. -1이 되었나 싶었지만 +2, 결과적으론 일이 하나가 더 늘게 되었다. 물론 세부적인 일들은 빠졌지만 나는 그것이 더 이상 내 업무가 아니란 것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일은 잘 풀렸다. 계획서도 글쓰기라고, 수월하게 글을 써내려갔고 작년의 내게 바랬던 회사의 요구를 올해는 충족시켜가고 있다. 이것이 올바른 충족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렇지만 바뀐 팀은 역시 나랑 잘 맞았다. 물론 전 팀과도 잘 맞았지만 내가 공통점을 찾는다던지 심도 있는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다던지 그런 팀은 아니었다. 겉보기엔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서로에게 마냥 협조적이진 않았던 팀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나아갔고, 나는 우리를 떠나 새로운 우리와 함께 하게 됐다. 2~3년 정도 경험한 후 이직을 생각했던 2023년이었지만 그 결심은 2023년의 12월에 끝났다. 더 있을 수 있다면, 지금처럼만 흘러갈 수 있다면 나는 여기에서 족적을 남기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리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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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는 예민했다. 하지만 내 예민은 이슈가 아니다. 내 삶과 성격은 항상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것치고는 잘 버텨냈지만 내 일상을 성대하게 망가뜨린 것은 역시 스토커이다.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라 서술하지 않겠지만, 역시... 덕분에 회사에서 관심 아닌 관심을 받고, 보호 아닌 보호를 받고, 걱정을 받았다. 집에 가는 그 20분이 전부이지만 같이 퇴근을 하는 퇴근 메이트도 생기고. 올해는 용의 해이고, 12년 만에 돌아온 나의 해다. 그런데 이런 안 좋은 일이라니. 얼마나 좋은 일이 있으려고 1분기 액땜을 이렇게 크게 한 걸까. 잔치를 벌일 만한 일이 올해의 내게는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것보다도 내가 바라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 바라는 일은 2분기에는 찾게 될까. 여전히 나는 일에 미쳐있고, 생산적으로 살고 싶다. 교육을 가는 것도 업무지만, 역시 교육 같은 건 지루하다. 나는 지독한 일벌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