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적어도 3월까지는 적어내려고 한다. 미뤄왔던 글을 쓰고 있지만 숙제처럼 썼다간 작년의 절기글과 같은 마음에는 썩 들지 않는 글이 나올 것만 같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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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크게 없었다. 회사에서는 늘 그랬듯 계획서를 쓰고 있었고, 팀은 바뀌었지만 자리는 바뀌지 않아 이전 팀원들과 가까이 붙어 작년처럼 일을 하고 있었다. 풍경은 여전히 차가웠다. 2월 초까지 연락이 계속 오던 스토커는 이후로 연락이 오지 않았고, 결국 그 이야기들이 회사에 퍼져 내 이야기가 담긴 회의록과 조치들이 나와버렸다. 내 평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고, 막내 대우는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퇴근길을 바꿔 빙빙 돌아가는 것도 결국엔 들켜버려 퇴근 메이트가 생긴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같이 퇴근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지고 이제는 적적함이 자리를 잡아 나는 혼자서 퇴근하기 싫은, 사람이 필요한 어린 아이가 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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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도 그랬지만 어느새 귀에서는 일본 노래만 나오는 것 같다. 노래로 언어를 배워가고 있어 그런지 글자는 모르겠지만 단어는 확실히 외우게 되는 것 같고 그것이 문장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글도 배워야 일본을 가서 좀 더 잘 써먹어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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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취득은 잘 준비되어가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국가자격증이며, 1급 시험은 국가고시이지만 2급 자격증은 시험이 없어도 되는 탓에 나는 학위 승격만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 8월이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고, 나는 자격 미달 팀원에서 자격 충족 팀원으로 진화(...) 할 수 있겠지. 학점은 다 그럭저럭 평범한 편이고, 이제는 마지막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끝나면 전문학사가 아닌 학사다. 이론적 지식은 솔직히 말해 취득한 것이 없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융, 아들러가 어김없이 나왔고, 너무 오래된 자료 강의 자료 탓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가족센터가 나오더라도 시설명 개편 전의 건강가정지원센터로 소개되고 있었다. 아는 것이 나오니 반갑긴 했지만 현재와는 다소 달라진 내용들이 있어 그다지 교육적이지도 않았다. 뭐든 역시 현장이 좋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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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풍경도 모든 것이 아직까진 그래도 겨울이었던 2월이었다. 3월은 조금 더 분홍색의 무언가를 적어낼 수 있어서 오늘부터는 그 기억을 되새겨보려고 한다. 내 2024년의 1분기는 그래도 성공 뿐이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