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24년은 기대였고, 열정이자 피로, 조바심이자 발버둥이었지만 그 끝은 설렘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었던 나는, 이기적이라는 토양에 애정이랑 씨앗을 심고, 이타심이란 거름을 주고 있었다. 언제 싹이 틀지 감조차 오지 않고 있었던 이 식물은 12월 25일, 술에 취한 내 입과 내 눈, 내 감정을 빌어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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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좋아하는 분홍색의 꽃잎인지,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의 꽃잎인지,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하얀 꽃잎인지 알 수 없다. 며칠 지나지 않은 이 여운과 이 감정은 너무나도 눈부셔 이 애정의 형태조차 가늠할 수조차 없게 만들고 있다. 그 웃음이 환해서, 그 감정이 따뜻해서,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지났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낮인지, 밤인지 나는 알 수도 없다. 그 순간들이 눈부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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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 나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 말을 핑계 삼아 흘러나오는 감정을 억지로 붙들고 싶지 않다. 지나온 발자취도, 앞길의 이정표가 되어줄 발자국 같은 것은 없던 길이었다. 척박했던 나는 싱그러운 봄을 향해 나아간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고되었던 12월을 눈부시게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