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たえあわせ

답 맞추어

by 휘진


こたえあわせ, 답이 올바른가 그른가 맞추어보는 행위.

나는 요즘 나 자신에 대한 수많은 관찰과 평가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본디 단순한 존재가 아니고, '저 사람은 참 단순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수많은 경험과 역사가 쌓여, 그 사람이 만들어졌다. 단순한 성격은 결코 단순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사람은 단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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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그러할 것이다. 내가 단순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보기에 이미 복잡해 보이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똑같은 선생님께서 평가를 내려주셨다. 그분은 영어 과목을 담당하셨고, 2년 연속 학년 부장을 담당하셨다. 나는, 아주 운이 좋게도 고등학교 3년 중, 2년을 같은 분께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뇌리에 여전히 깊게 박혀있는 평가가 한 줄.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민감함.' 나는 사실, 내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한 적이 2년간 5번이 되지 않으며, 내 속 이야기조차 꺼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역시 그 많은 경험과 통찰력은 내게도 적중했다. 놀랍도록 정확한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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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렇다. 전혀 고치지 못했다. 사실, 안 고치고 싶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 말은 제법 부정적이고, 내 단점이라고 보일 수 있는 평가라고 생각한다. 지인과 가족들, SNS와 비슷한 주제인 것 같은데 모두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 서점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자기 계발 서적의 성격을 띠고 있는 에세이에서도 모두, 타인의 시선을 그렇게 신경 쓰지 말아라. 세상은 생각보다 내게 관심이 없다고, 그리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내게 관심이 없는 척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나는, 내 말과 행동을 평생을, 그리고 모두 다듬어가며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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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는 요즘, 타인에 대한 말을 정말 많이 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독이다. 분명 독이다. 특히나 인간관계에서는, 듣기만 하며, 조용히 있으라고 하지만 정말 어렵다. 동의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도 안 고치고 싶어 하는 걸까? 내 심상 세계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 분명 이대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말겠지 싶을 정도이다. 고착된 기준과, 내 이기심, 내 가치관들은 내 발목을 붙잡는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가면을 벗어내는 것이 또 사회생활이라 하지만 나는 고착된 '나'를 버리지 못하고 바꾸지 못하여 넘길 수 있고, 가벼이 여길 수 있는 일을 그러지 못해 나 혼자서 아파하고, 나 혼자서 고뇌하며, 나 혼자서 타인에게 쏟아내고, 그 말이 대상의 귀에 흘러들어가진 않을까 조급해한다. 그럴 거면 애초에 이야기를 안 하면 그만일 것을. 하지만 내가 겪은 불안감과 답답함. 난 털어낼 곳이 필요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기록되어 방치될 무수한 글들은, 그 글들을 욱여넣을 손바닥만 하며, 무한한 이 사이버 공간은 더 이상 내게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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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맞는 걸까. 나일까, 아니면 그대일까. 이 글은 흔한 짝사랑도, 진행 중인 애정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사람 살아가는 일에 대한 글이다. 그저 하루하루 일하며 살아가는 그저 무탈한 삶 속의.

나는, 내 몸과 마음은, 내 사고는 이렇게나 굳어버렸지만 내가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와 같은 일들은 내가 맞다고 감히 확신할 수 없으며, 나는 정답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정답이 아닐 것이라고 답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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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모순을 느껴, 번잡한 글을 써내었으나, 그 글에서도 모순을 적어내고 있다. 내 답은 모순 투성이이다. 어쩌면, 이러한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을 것이다. 정답이 있는 수학 문제와 같은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찾아 발버둥 친다. 이 모든 것들은 올바른 것일까, 그른 것일까.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어리석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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