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고 보니 6월에 들어왔다. 팀이 바뀐 지는 겨우 1달이 지난 것 같은데 한 분기 이상 지금의 팀원들과 같은 팀으로써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빠르다. 시간이 너무, 너무 빨리 지나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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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는 헤어졌다. 제대로 연애를 했다고 하면 1달 정도 밖에 안 되는 기간일 것이다. 나쁜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고, 이전보다도 뭉툭해진 나는 이전 연애에 대해 떠올리는 일도 줄어들었다. 사실, 1년도 아니고 1달 밖에 안 만났으니 마음에 강하게 새겨질 일 같은 것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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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여전히 재미있다. 지치고, 출근길에 조금 눈물을 흘려도 일하는 것이 싫지는 않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으며, 내가 벌려 놓은 일들이 많고, 그것은 내가 끝까지 갖고 가야 하며, 그렇게 모든 일들을 놓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같은 회사 안에서 다른 업무도 보고 싶지만, 사실 지금의 것을 놓고 경험하는 것보단 지금의 것도 하면서 같이 하고 싶은데 그것은 아무래도 욕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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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팀은 나쁘지 않다. 사실, 좋다. 업무적으로 많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조용한 팀원과 날 자주 찾는, 그리고 사소한 업무도 질문하는 팀원, 올해도 나와 같은 팀이 되어 서로를 의지하게 된 팀원, 그리고 나를 신경 써주는 신입 팀원, 그리고 내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나의 팀장님. 참 좋은 우리 팀이지만, 나는 우리가 왜 팀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업무적으로 크게 연관을 지을 수 있진 않으니까. 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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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른 팀과 소통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다른 팀의 팀원들과 회의를 가거나, 다른 팀의 팀장님과 업무를 논의하고, 내 업무의 최중요 안건은 오히려 결재라인을 한 단계를 넘기고 가게 되는 것 같다. 난 어느 소속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소속감은 팀에서 찾지 않아도 된다. 내 직장에 대해 소속감을 느끼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나는 그렇다. 숫자로 구별된 우리 조직에서 나는 1팀에도, 2팀에도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오지랖을 부리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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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가 지나고, 곧 전체 점검 회의도 있을 것이고, 나는 보다 많은 책임감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책임감을 느끼고 싶다. 보다 많은 무게감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지금의 입장에선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을 고민하느니, 그 책임을 느끼는 자리에서, 또는 업무에서 상황을 겪는 것이 나을 것만 같다. 나는 회피보단 직면하는 성격이고, 싸워야 할 때엔 보통 싸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많은 번뇌들을, 나는 어떡하면 좋을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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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캔의 음주는 꼭 하는 것 같다. 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없으면 업된 채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가 없으니까. 건강은, 사실 이제 와선 어찌 돼도 상관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心이든, 身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