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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Dec 16. 2023

영국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62개국 지구촌 나라들 17번째 나라

17. 영국 (11년 2)


2011년 2월 UAE의 두바이 프로젝트를 종료하면서 5일 동안 영국의 런던과 파리 두 도시를 여행하였다. 두바이와 사우디 등 중동에 근무하면서 심지어는 인도에서도 많은 영국인들이 컨설턴트로 또는 현장의 현채 직원으로 함께 근무하였기 때문에 영국 사람들과는 이미 많은 접촉이 있었지만 영국을 직접 찾아가보는 일은 처음이었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50이 넘은 나이에 자유 여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런던에서 2일, 파리에서 3일 동안의 짧은 일정 속에 나름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두바이에서 새벽 3시 비행기로 출발해서 런던 히드로 공항에 아침 7시에 도착하였다. 런던에서는 인터넷으로 한국인 민박을 예약하였는데 와서 보니 실제로는 중국 연변 사람들이 연합으로 하는 민박집이어서 여지껏 다른 나라에서 경험했던 한국인 주인의 현지에 대한 안내나 현지 가이드 등의 소개를 받는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고, 그냥 숙박 기능으로 만족해야 했다. 


런던에서는 대영박물관, 국회의사당, 빅벤, 런던아이, 웨스터민스터 사원, 타워브리지, 템즈강 크루즈를 타 보았고, 버킹검 궁전과 주변 공원 등을 둘러 보았다.


대영 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대영박물관은 영국이 제국주의 시대부터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수집한 방대한 유물들을 소장 및 전시하고 있다. 흔히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말한다. 또한 세계 4대 박물관에는 바티칸의 바티칸 미술관이나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만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원 들 중에서 하나를 넣는다. 대영박물관은 인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미술, 문화와 관련된 유물 및 소장품이 대략 8백만여 점에 달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보안 검색을 하는 곳에서 5파운드의 기부금을 내라고 압박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 5파운드를 내고 들어간다. 

가이드 투어는 핵심 전시물을 중심으로 하는데, 대충이라도 전체를 보려면 지도를 보면서 개별 관람을 하는 것이 낫다. 영국이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에 전 세계에서 수집한 각종 유물과 보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유물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집트 전시실은 카이로 박물관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이집트 유물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유물들은 고대 이집트 전 시기에 걸쳐 있고, 이집트와 수단 전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 시대의 문화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콥트 정교회 관련 유물들, 오스만 제국 통치기 관련 유물들,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11,000여 년에 해당하는 기간의 유물들을 모두 소장하고 있다. 


특히 로제타석(Rosetta Stone)은 대영박물관의 명실상부한 간판급 유물이자 가장 유명한 유물로 1799년 7월 15일에 프랑스 육군 중위가 발견한 것을 후일 영국이 가져와 연구했으며, 이후 언어학자인 샹폴리옹이 로제타석을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히에로글리프 해독법을 깨우치면서 대대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내용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사제들에게 은혜를 베푼 것을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똑같은 내용이 히에로글리프, 민중문자, 그리스 문자로 3번씩이나 반복해서 쓰여 있어서 비교 대조를 통해 해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각품 중에는 랠리의 비너스(Crouching Venus)가 눈에 띄었다. 

영국의 화가 피터 랠리가 소유했던 수집품 들 중 하나여서 '랠리의 비너스'라고 불리지만, '웅크린 비너스'라는 별칭으로 더더욱 유명하다. 

미의 여신 비너스가 목욕 중 자신의 모습을 들키자 놀라 제 나신을 가리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해서 비너스를 묘사한 수많은 조각들 중에서도 잘 알려진 편에 속한다. 

서기 1세기경 로마인들이 그리스 조각을 베껴 만든 것으로 현재는 영국 왕실에 소유권이 있다. 

그리스 정부가 틈날 때마다 반환을 요구하는 엘긴마블은 아직도 버젓이 이곳에 전시 중 이었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조각상들

이 조각품들은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에게 식민 지배당하던 시절, 엘긴 경이 7만 파운드를 들여 파르테논 신전에서 뜯어온 조각상들과 부조 조각들이다. 또한 파르테논 신전과 함께 있는 에릭테이온 신전을 떠 받치던 6개의 여인상 중의 하나를 통째로 뜯어더가 이곳에 전시하고 있다. 

그리스 에릭테이언 신전을 받치고 있는 카리아티드 기둥 여인상

그리스 측에서는 여인상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유명한 전시품은  길가메시 서판(Gilgamesh Flood Myth)이다. 길가메시 서사시의 내용들 중 홍수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토판이다. 대략 기원전 7세기 경에 만들어졌고 영생을 얻기 위해 떠나는 길가메시의 여정을 담아냈다. 니네베의 유적에서 발굴했고 현재는 대영박물관 55번 전시관에서 전시 중이다.

대영 박물관 외에 런던 여행을 하면서 명소라고 생각하고 찾았던 곳으로는 명소들을 템즈강 크루즈를 하면서 야경으로 다시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템즈강 크루즈

런던 아이는 템즈 강변에 위치한 대형 관람차로,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이다. 

런던 아이

135미터 높이에서 런던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40km까지 볼 수 있다. 타워 브리지(Tower Bridge)는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런던의 상징적인 다리로, 템즈 강을 가로지르며 타워 오브 런던과 인접해 있다. 다리의 상부에는 보행자를 위한 전망대가 있어 런던의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은 영국 왕실의 공식 거주지로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이다.

버킹엄 궁전


버킹엄 궁정 근위병 교대식


여름에는 일부 구역이 일반에게 개방되며, 궁전 앞에서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도 인기 있는 볼거리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는 영국 왕실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열리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수많은 영국 왕실 구성원과 역사적 인물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빅 벤은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시계탑으로,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이다. 런던의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로, 특히 밤에 조명이 켜질 때 더욱 아름답다.

웨스터민스터 사원

런던에서 기억나는 음식은 afternoon tea와 fish and chips가 있을 정도이고 특별한 현지 음식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거리나 광장에 처칠을 포함한 청동상이 눈에 많이 띄었었고, 하이드 파크 등 도심에 공원이 많았던 것도 좋은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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