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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Apr 19. 2024

호주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24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24번째 나라호주 (13년 2)


2013년 2월은 겨울철이기 때문에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로 따뜻한 호주로 여행지를 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첫 현장 소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을 준비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이번 자유여행 대신 패키지여행으로 정했다. 

이 호주 브리즈번 & 시드니 여행 패키지는 유럽의 서유럽 3개국 패키지처럼 아주 인기 있는 오세아니아 패키지 코스라서 신혼여행이나 시니어들의 기념 여행으로 다녀온 사람들이 많고, 비교적 잘 알려진 코스이다.       

동부 호주로 가는 항로는 인천에서 브리즈번이나 시드니까지 국적기가 직항으로 운행한다. 거리상으로는 UAE의 두바이와 비슷해서 두바이까지는 서쪽으로 9시간 반이 걸리는데, 브리즈번은 남쪽으로 9시간 반이 걸린다.      

대부분의 장거리 여행이 그렇듯이 저녁 비행기를 타고 밤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다음 날 아침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게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의 경우도 피곤하지만, 나처럼 거의 잠을 잘못 자는 경우는 현지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 제일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늘 비즈니스 클라스로의 업그레이드 유혹이 있지만 뉴질랜드 여행 때 한번 왕복으로 업그레이드 한 적을 빼고는 대부분 하룻밤만 참고 여행비 절약하는 쪽으로 마음을 접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주는 BBC가 선정한 세계 50대 명소 중에 2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8위 시드니, 12위 호주의 울루루 카타쥬타 국립공원 등 3곳이 있는 나라이다.      

이번 호주 패키지여행은 브리즈번으로 들어가서 여행을 마치고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브리즈번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260만 명으로 캔버라를 제외한 호주 대도시처럼 항구도시로 1956년 멜버른, 2000년 시드니에 이어 2032년엔 호주에서 세 번째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될 도시이다.


브리즈번은 연중 300일 이상이 맑은 날이고, 겨울인 6~8월이라도 최고 기온은 15도 이하로 최저 기온은 5도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9시간 30분 동안의 비행 후 도착하자마자 브리즈번 시내를 둘러 보았다.

마운트 쿠사 언덕에서는 브리즈번 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는 브리즈번강과 아름다운 도시의 조화로운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브리즈번 시내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골드코스트로 이동하는 도중에 테마파크인 드림월드에 들러서 4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  

드림월드에서는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캥거루와 나무에서 잠자고 있는 코알라를 직접 보았다. 그런데 사슬에 묶여서 반려동물처럼 키워진 호랑이의 양순한 모습은 가까이서 보기는 좋았지만 호랑이 본연의 야생적 용맹성을 잃은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렸고,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았다. 

이곳에서는 잘 훈련된 양치기 개가 양털을 깎을 수 있도록 양들을 모는 모습과 솜씨 좋은 일꾼이 양털을 깎는 모습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슈렉의 머나먼 동화 나라 중세마을 탐험, 마다가스카 정글 체험, 쿵푸팬더 정원 팬더 곰 체험, 드림월드가 자랑하는 버즈 소우 등 각종 스릴 라이드를 체험하였고, 이어서 빌라봉 레스토랑에서 뷔페로 호주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오지 바베큐 및 40여 가지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였다. 

   

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골드코스트의 메인 비치를 둘러보았다. 메인 비치 중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다이스 해변은 서퍼들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파라다이스 해변은 골드코스트의 중심이면서 해변 휴양지로서 5km에 걸친 해안은 서핑과 수영을 하는 사람들로 그리고 해변은 일광욕이나 비치 볼을 하는 사람들로 인기가 있는 해변이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거리는 해안선에 면하여 고층 건물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으며, 서핑 가게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티셔츠, 선물용품 가게들이 있다. 거리의 중심은 카빌 애비뉴(Cavill Ave.)로, 해안 거리에서부터 오키드 애비뉴가 만나는 곳까지 몰로 형성되어 있다. 특히 이 구간은 차가 다니지 않아 보행자의 천국이며, 도로 양쪽으로는 대형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등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오키드 거리(Orchid Ave.)에는 음식점, 아케이드가 많고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이 몰려 있어 저녁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골든 코스트에서의 오후 시간을 보낸 뒤 1,000석 규모의 고품격 씨푸드 레스토랑으로 각종 미디어에서 Best Service Meal로 여러 번 상을 받은 애쉬모어 레스토랑 씨푸드에서 랍스터, 왕새우, 굴, 샐러드 등의 다양한 해산물이 포함된 저녁식사를 하면서 호주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호주에서의 둘째 날은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골드코스트의 최고 높이 주거 건물인 Q1 스카이 포인트에 올라 골드코스트의 해변과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 건물은 2005년에 완공된 275m의 높이로 세계 2번째로 높은 주거용 건물이라고 하는데 전망대는 77층과 78층에 위치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호주에서 최고의 해변이라 불리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을 산책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여름 해운대 해변의 인파와 대비되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패키지여행의 최대 약점인 양모 제품 판매점에 들렀고 이곳의 유혹에 넘어가 여행비에 맞먹는 고가의 퀸사이즈 양탄자를 구입하였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수납공간 한켠을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탬버린 마운틴의  Ceder creek winerly에서 다양한 와인 테스팅 체험하고 이곳에서 호주식 스테이크와 샐러드, 치킨 파스타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오후에는 가이드의 특별 제안으로 원래 일정 대신 우리 일행들만이 전용으로 탈 수 있는 호화요트를 임대해서 골드코스트의 해안가 고급 저택들이 들어서 있는 곳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요트 투어를 하였다. 


아마도 이 요트 주인은 이처럼 외국의 여행객들과 함께 자기 요트를 타고 시간을 보내는 걸로 수입도 챙기면서 즐겁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샴페인과 간단한 스넥을 준비해서 서빙하면서 1인당 120불을 받고 20여 명을 태우고 4시간 정도 처음 보는 외국 여행객들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니 직업으로도 괜찮고, 취미생활로도 괜찮아 보였다. 우리 일행도 호화요트를 직접 체험하면서 호주의 최고급 부자들이 각자 뽐내듯 지어 놓은 저택들의 모습을 지척에서 보면서 여유스런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호주 여행 셋째 날은 아침 일찍 브리즈번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으로 시드니로 이동하여 시드니 여행을 시작하였다. 공항에서 1시간 30분을 이동하여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블루마운틴에서는 약 2시간 동안 열대우림의 자연 숲속을 산책하며 블루마운틴 주변 경치를 감상하였다. 그리고 과거의 석탄 탄광 레일을 개조한 세계 최고의 52도 급경사의 궤도열차인 시닉 레일 웨이를 타고 블루마운틴을 내려다보았고, 역시 544m 경사 케이블카인 시닉 케이블웨이를 탑승해서 블루마운틴 전경을 감상하였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은 시드니에서는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호주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렌브룩, 카툼바, 빅토리아 산, 로라 등 26개의 마을이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관광명소이다. 이곳은 온대성 유칼립투스가 울창하게 이루어져 있는 사암 고원 지대와 협곡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칼립투스에서 나오는 수액이 강한 햇빛에 반사되어 산 전체가 푸른빛으로 보인다고 하여 블루마운틴이라고 불린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총 8곳의 보호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유칼립투스 분류 군에 속하는 90여 종의 나무과 희귀한 생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는 의미 있는 지역이다.

블루 마운틴의 시닉 월드에는 케이블카와 기차, 산책로가 있어 광활한 원시림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시닉 스카이웨이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모두 유리로 된 케이블카를 타고 270미터 상공에서 카툼바 펄스와 세자매 봉, 제미슨 계곡의 독특한 절경을 360도 전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종착지인 동쪽 스테이션에서는 원시림 계곡과 덤불 숲길이 보이는 에코포인트가 있다.

블루마운틴 카툼바에 위치한 에코포인트는 세 자매 봉으로 불리는 특이한 세 개의 바위산을 비롯해 블루마운틴의 광활한 절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호주에는 메아리(에코)라는 개념이 없지만, 유일하게 메아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현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세 자매봉과 관련된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한 마법사가 아름다운 세 자매와 함께 살았는데, 마왕이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납치를 시도했는데 이때 주술사는 세 자매를 세 개의 바위로 만든 뒤에 마왕과 싸웠다고 한다. 하지만 싸우는 도중 마법사가 위기에 처했고, 주술을 걸 수 있는 지팡이를 잃어버려 세 자매는 지금까지 돌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법사는 까마귀로 변해 블루마운틴 어딘가에 있는 지팡이를 찾아다닌다고 한다.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의 문화에 영향으로 발달된 호주의 대표적 클럽의 하나인 로즈힐 볼링클럽 뷔페에서선 보이는 약 50 여가지 각국 뷔페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시드니로 1시간 정도 이동해서 본격적인 시드니 투어를 시작하였다.      


테마 여행 버킷리스트 중에 세계 3대 미항과 BBC가 선정한 세계 50대 명소 중 한 곳인 시드니는 두 가지 버킷리스트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어서 오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하였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첫 여행지는 달링 하버 근처를 걷는 걸로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늘 사진으로 보아 왔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등 명소가 몰려 있다. 

 달링하버에서 먼저 시드니 아쿠아리움을 관광하였다. 두바이와 오사카에서 이미 초대형 수족관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별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으로 유명하다. 

다음으로는 세계 3대 미항을 찾아와서 자유여행이었다면 절대로 얼씬도 하지 않았을 마담투소(Madame Tussauds Sydney) 관광으로 시간을 소비하였다. 패키지 여행이라서 어쩔수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아인슈타인, 니콜키드먼 등 세계 유명 인사, 전 세계 유명 영화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들, 마이클잭슨, 마릴린먼로, 오바마등 유명 헐리웃스타, 정치인 등 유명 인사 등 70여 명의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복제 밀랍 인형을 보면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고, 나머지 야간 시간까지 세계 3대 미항에서의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호텔로 이동하여 시드니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시드니에서의 둘째 날은 호텔 조식 후 본다이 비치로 이동하여 해변 길을 감상하면서 걸었다. 이 해변은 시드니 시민들의 가장 사랑을 받는 환상적인 해변으로 드넓은 바다와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대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본다이 비치에서 좀더 이동하면 시드니에서 경치 포인트로 가장 유명한 미세스 맥콰리 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은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양팔에 다 품을 수 있는 곳으로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영국에서 파견한 제5대 총독인 라클란 맥콰리가 비행기가 없어 영국에 돌아가면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그의 부인이 앉아서 기다리던 곳이 미세스 맥콰리 체어라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호주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라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페라 하우스 가까이에는 로즈베이 공원이 있다. 아름다운 초원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잔디밭 공원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하여 건물 내외부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이자, 호주의 대표 현대건축물로 조개껍데기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인 이 오페라하우스는 1957년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된 덴마크의 건축가 ‘욤 우촌’이 설계하였다. 아침 식사 중 오렌지 껍질을 벗기다가 이처럼 독창적인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한다. 16년의 공사 끝에 1973년 개관했으며, 개관식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도 참석했다. 내부에는 콘서트홀과 오페라 극장 외에도 드라마 극장, 소극장 등이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둘러본 뒤에는 하버 브리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버 브리지는 싱글 아치(single arch)형 다리 중에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다리로, 시드니항의 상징이다. 해면에서 도로까지의 높이가 약 59m인 대형 다리이며, 마치 옷걸이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낡은 옷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다리 전체 길이는 1,149m로 뉴욕의 베이욘 다리 보다 약 60cm 짧다.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파이론 내부를 통해서 다리 위로 올라갈 수 있으며, 인도가 있어 북쪽으로 걸어갈 수도 있다. 1988년 호주 건국 2백 주년을 맞아 다리의 외곽에 녹색의 조명등을 설치하여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한 빛을 볼 수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운타운으로 들어와서 시드니의 오피스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시내를 걸어 보았다. 

시드니 시내에서 130년 전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 유지되고 있는 Pyrmont 거리의 호주식 pub에서 19세기 유럽의 Vintage 품위에 주인공이 되어, 영국식 스테이크의 맛을 리얼하게 느낄수 있는 피어몬트 브릿지 호텔 스테이크 특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점심 식사 후에도 시드니 시내를 더 느껴 보면서 거리를 걸어보았고, 저녁 무렵에는 하버브리지 근처의 선착장으로 가서 시드니 디너 크루즈를 타고 아름다운 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즐기는 정찬을 즐기면서 시드니 항구 주변을 둘러보고, 배에서 내려 달링 하버로 가서 항구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 보고,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카페로 가서 맥주와 야식을 즐기면서 시드니에서의 아쉬운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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