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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홍섭 Jun 06. 2024

벨기에 여행

나이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40번째 나라

나이 숫자만큼 돌아본 지구촌 나라들 40. 벨기에(17년 4)     


베네룩스 3국을 여행하면서 룩셈부르크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브뤼셀역으로 입성하여 

홀리데이인 슈만 호텔에서 묵으면서 2박 3일 동안 벨기에의 브뤼셸, 브뤼해, 켄트를 둘러보았다.    

 

벨기에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자 EU의 수도로 유럽연합의 본부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브뤼셸에는 영국의 런던과 해저 터널로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남역까지 연결되는 

유로스타의 본점이 있다      

EU 본부

브뤼해는 사플랑드르주의 주도로 많은 운하가 시내까지 흘러 들어와서 물의 도시 또는 

북부의 베니스라 불리기도 한다. 

두 번의 세계 대전에서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아서 중세 건축물들의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브뤼헤는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켄트는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이면서 동 플랑드르 주의 주도이다.   

   

벨기에는 면적이 3만688km2로 대한민국 면적의 1/3밖에 안되는데도 

프랑스어를 주로 쓰는 남쪽의 왈릉 지방과 네덜란드어를 주로 쓰는 북쪽의 플랑드르는 

사이가 좋지 않을뿐더러 언어적 분할을 이루고 있다. 

마치 스페인에서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가 함께 있지만 늘 다르게 생각하는 상황과도 비슷해 보인다. 

또한 무역항이 있는 북쪽의 플랑드르 지방이 남쪽의 왈릉 지방보다 국민소득이 훨씬 높은 편이다.  

    

벨기에의 언어적 분할을 설명하는 지도

여행하면서 각 나라 별로 소문난 먹거리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현지에서 그 음식을 찾아 먹는 색다른 묘미가 더해진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문난 와이너리를 일부러 찾아가서 시음도 하고 

원하는 와인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기도 한다.     


2003년 이탈리아 전체를 돌아보는 패키지여행에서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보다는 

쇼핑에 매진하다가 매번 일행이 이용하는 투어 버스에 지각하는 중년 여성 일행이 기억난다. 

미국 서부 패키지여행에서도 LA 근교 아웃렛에서 다른 일정을 없애도 좋으니 

하루 종일 아웃렛에서 보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였다.   

   

TVN에서 ‘꽃보다 누나’를 방영한 이후 요즈음 ‘지구 마블 여행’,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텐트 밖은 유럽’ 등 온갖 여행프로그램이 예능 방송 프로그램의 대세가 되면서 

해외에 소문난 먹거리들이 소개되면서 여행을 가지 않고도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음식들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쉬니첼, 포르투갈의 문어 요리, 헝가리 굴리쉬, 스페인의 하몽, 빠에야(해물 리조토), 

프랑스 마카롱, 스위스 뽕뒤, 이탈리아의 피자, 파스타, 튀르키예 캐밥, 아이스크림, 로쿰, 

벨기에의 초콜릿과 홍합탕, 와플 등이 그런 예이다.      

비단 음식뿐만 아니라 작은 청동 조각상도 그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거나 

상징물이 되어 관광객들의 인증샷 포인트가 되곤 한다.      

벨기에 와플과 쵸콜렛 가게
초콜릿 가게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프레세렌 광장의 프레세렌 동상,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 청동상이 있다면 벨기에 브뤼셀에는 오줌 누는 소년상이 있다. 

각국의 의상들을 선물 받아 760벌이 넘는 의상을 갖고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고 있다. 

첫날 갔을 때는 청소부 옷을 입고 청소하는 솔을 들고 있었으나 

둘째 날은 포르투갈 국기가 새겨진 의상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오줌누는 소년상 (청소부 복장)


오줌누는 소년상 (포르투갈 복장)


벨기에의 유명한 간식으로 초콜릿과 감자튀김(프랜치 프라이), 와플이 있다. 

갓 튀긴 감자튀김에 마요네즈를 얹어서 파는 가게에 줄을 서 감자튀김을 사 먹었다. 

와플에 생크림이나 초콜렛, 아이스크림 등을 발라서 먹기도 한다. 

금방 튀긴 감자의 맛도 일품이고, 향긋한 빵 냄새가 나는 와플도 맛이 있다. 

     

갈르리 생튀베르의 쇼핑몰 안에는 

튀르키예 이스티그랄 거리에 있는 튀르키예 딜라이트(로쿰)가 유명하듯이 

왕실에 납품하는 초콜릿 전문점들이 많이 있다.     


그랑플라스 광장 북쪽의 ‘일로 사크레’지구는 

유럽 제일의 레스로앙들이 몰려 있는 지구로 ‘브뤼셀의 위장’으로 불릴 정도이다. 

이곳는 일류 세프가 요리하는 전문 요리점은 물론이고, 

포장마차 같은 느낌의 가게에서 홍합요리, 감자튀김, 와플 등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브르셸과 브릐헤를 여행하는 동안 식당에 들를 때마다

 홍합탕은 우리 입맛에도 딱 맞아서 계속해서 시켜 먹었다.      

홍합탕

벨기에는 맥주의 종류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현재 벨기에의 맥주 브랜드는 800개가 넘는다. 

이웃 나라 독일은 순수한 맥주를 고집하지만 벨기에 맥주는 이것저것 많이 섞어서 만드는 맥주가 

오히려 많은 편이다. 

벨기에 맥주 박물관에는 맥주 제조에 관한 전시를 하고, 맥주들을 시음할 수 있다. 특히 술이 약한 나는 체리 향이 나는 붉은 빛의 칵테일 같은 독특한 색깔과 맛과 향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체리 맥주

  


골목마다 온갖 종류의 예쁜 레이스 샵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레이스 가게


또한 벨기에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아르누보 건축의 탄생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브뤼셀을 아르누보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당시의 아르누보 건축은 유리를 이용해서 빛이 퍼지는 효과로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했고, 철의 유연성을 이용해서 자라나는 식물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자유로운 이미지를 부여하였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어로 물어보면 대부분의 시민들이 영어로 대답해 준다.     

 

브뤼셀의 중심 광장인 그랑 플라스는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 빅토르 위고 등이 칭찬한 

유럽의 대표적인 광장이다. 

이 광장에는 시청사, 길드하우스들, 왕의 집 등으로 둘러 싸여져 있는 직사각형의 넓은 광장으로 

매일 아침 꽃시장이 열린다.      

그랑플라스


시청사 건물


그랑플라스 야경


그랑플라스 야경

유명한 오페라 극장인 모네 극장은 우아한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정면의 기둥들과 

삼각형의 맞배지붕의 부조가 돋보인다.      


브뤼셀에는 밀라노의 아케이드나 모스크바 굼 백화점처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화려한 아케이드인 갈르리 생튀베르 쇼핑 갤러리가 있다. 

18m 높이에 천장이 유리로 덮여 있고, 총길이는 213m에 달한다.      

갈르리 생튀베르 쇼핑 갤러리


갈르리 생튀베르 쇼핑 갤러리

왕궁과 국회의사당 사이의 브뤼셀 공원은 잘 정리된 꽃정원이 아름다웠고  한켠에는 

마치 네덜란드의 정원처럼 4월의 튜울립 꽃들이 만개해 있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악기박물관에도 들렀다. 

전 세계에서 모인 7천여 점의 악기를 소장 중이며 1,200점을 전시하고 있다.   

악기 박물관

  

운하도시 브뤼헤에서는 중세의 벽돌집들이 늘어선 거리 중심 광장인 마르크트의 3면으로 

네오 고딕 양식의 서플랑드르 주청사, 종루 건물, 

계단모양의 맞배지붕이 아름다운 길드하우스들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보였다.  


브뤼헤 운하와 중세 건물들
브뤼해 운하
브뤼헤 종루  건물
브뤼헤 길드하우스
마르크트 광장

2박 3일간의 브뤼셸, 브뤼헤, 켄트 여행을 마치고 브뤼셸 역에서 초고속 열차인 탈리스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다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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