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인생

사소한 일상의 행복

by 이루다

남편과의 다툼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별거 아닌 일에 의견이 엇갈리고,

감정이 엉키다 보면 어느새 차갑게 굳은 침묵이 우리 사이를 지배한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투명인간처럼 서로를 외면하며,

집안 공기는 무겁게 내려앉는다.


서운함과 자존심이 섞인 감정싸움은 서로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으려는

묵언의 신경전으로 이어진다.

출근 후에도 마음은 온통 핸드폰 알림에 묶여 있다.

혹시 먼저 연락이 오진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알림 소리가 울릴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사회적인 미소를 띠지만,

그 웃음 뒤에 숨은 마음은 무겁고 지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의 피로는 깊어져만 간다.


남편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결국 어느 한쪽이 먼저 용기를 내 메시지를 보낸다.

"미안해." 그 말이 오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안이 찾아온다.

순간의 화해로 마음은 따뜻해지고, 모든 것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싸움 하나로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서로가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인생은 참 복잡하고도 단순하다.

별거 아닌 일들이 이렇게 우리를 흔들고, 아등바등 애쓰게 한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기보다,

한 가지라도 더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여정이어야 하지 않을까?


다짐해 본다.

이제는 별것도 아닌 일들에 얽매이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마음속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고, 서로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는 연습을 하려 한다.

별것 아닌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매일의 작은 행복들을 알아차리며

사는 삶. 그 속에서 진짜 우리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길 바란다.


어쩌면 별것도 아닌 인생이란,

사소한 일들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작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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