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배우는 시간
어느 일요일 저녁, 남편이 아이들을 거실로 불러 모았습니다. 교회에서 들었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가족이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하지만 단순히 말로만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다짐도 함께 였습니다.
가족 회의: 싫어하는 행동부터 시작하기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 첫 번째는 거짓말이야."
이 한 마디에 아이들도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들을 하나둘씩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각각 2~3가지씩 싫어하는 행동을 말했고, 이야기가 끝날 무렵 남편은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말고, 서로 좋아하는 행동을 하도록 노력해보자. 이 내용을 노트에 적어서 프린트해 두고 항상 기억하자."
그저 흘러가는 대화로 끝나는 대신, 가족의 다짐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제시한 남편의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의견이 기록으로 남겨진다는 것에 신이 난 듯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얼마나 배려하고 있을까요?
혹은 가장 편한 관계라는 이유로 서로를 얼마나 방치하고 있을까요?
어느 날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2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한 남편이 아내의 좋아하는 음식을 몰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맞추려고 애썼을 테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깊이 알 기회는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많이 배려하기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에 때로는 배려를 잊고 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만큼 배려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서로 좋아하는 행동을 더 자주 하고, 싫어하는 행동을 멈춘다면, 그 자체로 가정은 훨씬 따뜻해지겠죠.
당신의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요?
혹시 당신의 가족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겁니다.
그 대화가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많이 배려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