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연습이 필요해

큰아들의 사춘기 입문

by 이루다

큰아들이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섰다.

어릴 적, 그는 잘 웃고, 엄마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던 아이였다.
하지만 요즘은 눈을 부릅뜨며 말한다.
“아니, 하기 싫어. 왜 해야 하는데?”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착하던 아들이 변했다고 느꼈다.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정말 온 걸까?'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야 겨우 받아들이고,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가끔은 핸드폰을 켜서 어릴 적 동영상과 사진을 본다.
작고 귀엽던 그 모습이 너무나 그립다.
그때도 지금도 똑같은 아이인데, 왜 이렇게 달라 보이는 걸까?


최근 큰아들과 작은 전쟁이 있었다.
영재원 교육을 해보자고 설득하는 엄마 VS "나는 영재가 아니야"라는 아들.
결과는?
엄마의 패배.


그제야 깨달았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아들을 굳이 영재원으로 보내려던 이유는,
결국 엄마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사실 아이가 원하지 않을 때는
아무리 좋은 기회라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번 방학엔 방향을 조금 바꿨다.
큰아들과 함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강요하지 않고, 함께 준비하며 작은 성취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엄마도 알아간다.
엄마가 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가 욕심을 내려놓을게, 아들.
조금씩, 하나씩, 너의 속도에 맞춰가며.
같이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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