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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uel Cheong Oct 07. 2022

인천의 랜드마크;
수직에서 수평으로 그리고 점으로

분해되어 작은 점으로 도시 속에 흩뿌려지는 점

  이번에는 유년시절을 보낸 인천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서울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가깝고도 멀고, 어려서 추억이 있는 인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어 이 글을 시작한다. 


  인천은 구한말 조개지를 시작으로 물류, 이동의 중심 도시로 기능하였다. 현재도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 물류와 관련된 인프라가 다수 존재하고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과거부터 수출산업단지와 공단이 위치하며 대한민국의 제2의 산업도시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30년대 인천 지도 ⓒ Public Domain

  이를 위해 인천은 산업 물류 수도권 이동의 중심으로 다른 세계 어느 도시와는 다르게 남북으로의 이동보다는 동서의 이동이 강조되는 도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이동이 쉽다는 특징과 동시에 머물고 흘러가는 도시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 구조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인천에는 머무를 수 있는 포인트, 점적인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남~북 방향보다는 동~서 방향으로 발달된 도시 교통 구조 ⓒ국토정보플랫폼

  흐름 속에서 사람들, 문화가 모이고 멈출 수 있는 쉼표 혹은 마침표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인천에 우리가 랜드마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인천국제공항, 월미도 유원지, 조개지 지역, 송도신도시 일부 등이 있다. 전부 해안가에 위치하여, 인천 중심으로 본다면 외곽에 위치한다. 동서로 수평적인 도시 구조에서 동쪽 시작점에 전부 위치하고 있다. 이제는 미래의 인천을 위해서 인천 전역에 흩뿌린 듯 산개되어 있는 점적인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구도심, 산업단지 속에서 작지만 하나의 가능성으로 작용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와 생활이 연결될 수 있는 랜드마크는 현재 분리되어 따로 인식되는 인천 각 지역을 하나의 도시로 인식 될 수 있도록 연결시켜줄 수 있다. 오랜 기간 도시로 기능하며, 낙후되고 오염된 인천의 도시 구조와 환경을 정화시켜줄 수 있다.

연결된 점들의 랜드마크ⓒ Samuel Cheong

  수직에서 수평으로 그리고 점으로 분해되어 퍼져있는 점의 랜드마크는 작기 때문에 변화하는 미래환경에 대응한다. 시민들은 점들에서 만나며 기억을 쌓으며 만들어 나아간다. 이 점들은 네트워크의 노드처럼 각 기능을 수행하며, 인천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인천에서 필요한 것은 씨애틀 타워 같은 수직적 랜드마크도, 버즈두바이 같은 초고층 랜드마크도, 빌바오 구겐하임 같은 수평적 랜드마크도 아니다. 이러한 ‘랜드마크’들은 어느 순간 낡고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다. 허나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어 그 효용이 있는 랜드마크는 지속적으로 우리 일상 속에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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