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오래된 질문의 해답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_필립 얀시

by 우또

#세가지질문


신앙생활 중 내가 가졌던 가장 도전적인 질문이 세 가지 있다.

하나님은 존재하시는가?

하나님은 전능하신가?

하나님은 우리 삶에 큰 관심이 있으신가?


이 세 가지 질문은 20대 중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가 살아가는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마음속에 떠올리며 하나님께 답을 요구했던 내용이었다.


Q 1. 하나님은 존재하시는가?

A. 이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10대 때 만나고 지금까지 경험하는 그분은

다른 누군가에게 증명하기 어렵지만

내가 그것을 부인한다는 것은 '나를 속이는 일'일만큼 명백한 사실이다.


Q 2. 하나님은 전능하신가?

A. 개인적 경험인 취업과 결혼, 이사,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

그리고 교회 지체들의 삶을 통해 그분의 능력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간증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이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을 이루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Q 3. 하나님은 우리 삶에 큰 관심이 없으신가?

A. 앞선 질문에 대해 내 나름의 합리적 추론을 통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지만, 이 질문 앞에 대답이 막히고 말았다. '하나님은 존재하시고 능력이 있으시지만 때론, 우리의 삶에 '큰' 관심이 없어 당신의 능력을 행사하지 않으신다.'는 내 나름의 결론(?)까지 냈던 적이 있었다.


조금 거창하게 보자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북한 김 씨 일가에 의한 인권 탄압 등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저곳을 외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내가 하나님께 외치는 고백 같았다.


"하나님, 당신은 약한 자, 억울한 자의 하나님 아니셨습니까?"

"왜 저들이 고통 속에 외치는 신음을 외면하십니까?"


여전히 지금도 세계 곳곳에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이

내일에 대한 소망을 품지 못한 채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도저히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관점의전환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하나님은 당연히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또 다른 하나님의 성품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점의 전환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성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받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기 전, 그러니까 물리적인 우주가 존재하지도 않은 그때에도

많은 천사들과 다른 피조물들에 의해 찬양받고 그들을 다스리는 하나님이셨다.


그럼에도 물리적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신 이유는

자유의지를 가진 피조물과의 '사랑'하는 관계를 꿈꾸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명령하고 다스리시는 권위적인 수직 관계에서 벗어나

당신의 피조물과 다소 수평적 관계 속에 사랑하고 사랑받기 원하셨다는 것이었다.


구약성경 속 이스라엘은 그 사랑에서 실패했다.

하나님을 단순히 두려워하고, 절기에 맞춰 제사를 지내주면 되는 대상으로 오해했다.

하나님은 예배와 제물보다 당신을 사랑하고 더 알기 원하셨는데(호 6:6)

이스라엘 백성들은 꼬박꼬박 십일조 하고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식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던 하나님은 이제 하늘의 통치자가 아닌 나약한 인간으로 우리게 다가오셨다.

인간은 하나님의 얼굴을 보면 죽는다 하였던가,

그분의 지성소에만 들어가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고,

언약 궤에 손만 데어도 죽는 것이 하나님과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간극이었는데,


그분이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얼굴을 마주할 수 있고,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그분을 만질 수 있다.

그분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고, 걸을 수 있었다.

이제 두려워 낯을 피할 수밖에 없던 하늘의 통치자가

우리와 같은 눈 높이로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 이후 더욱 충격적인 변화는 성령을 우리게 내주하게 하신 일이다.

이제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모험이 필요하지 않다.

때에 맞춰 성전에 올라가 예배하고, 누군가를 찾아가 기도를 사주할 필요가 없다.

내 안에 성령이 임하셔서 그 분과의 대화가 언제든, 어디서든 가능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님은 하늘의 통치자 셨다가,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오시더니, 이제는 우리 안에 거하신다.


저 멀리서 시작된 관계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친밀하게 얼굴을 대면할 수 있는 관계로 변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받기 원하시는 하나님은 왜 세상에 만연한 악을 뿌리 뽑지 않으시고, 고통받는 자의 신음을 방치하실까?


몇 년간 지속된 이 질문에 대해 이 책을 읽고 기도하며 내 나름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하나님은 당신을 믿는 우리를 통해 악의 뿌리를 뽑기 원하신다.

당신이 직접 행하시는 기적과 함께 당신을 사랑하는 교회를 통해 기적을 일으키시길 원한다.


가난하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대접하고,

소외되고 외로운 자에게 위로를 전달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에게 평안을 선포하는 일.


악을 행하는 자에게 선을 권하며,

언제고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 앞에 회개를 촉구하는 일.


하나님은 이제 교회인 우리를 통해 이 모든 일을 이루어 나가기 원하신다.


웃는 자와 함께 웃고, 우는 자와 함께 울며, 악에 선으로 맞서 싸우길 원하시는 하나님,

이제는 우리게 주신 권위와 능력을 통해 당신의 사랑과 능력을 나타내길 원하신다.


이 질문에 답을 찾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답을 찾는 과정이 지난했지만,

나의 이러한 도전적인 질문에 응답하신 자상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와 비슷한 이런 질문에 쌓인 누군가도 하루빨리 당신만의 답을 찾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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