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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을 구하는 기도/라인홀드 니부어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갑자기 날이 추워지면 절로 '왜 이리 추운 거냐'는 푸념이 절로 나옵니다.


날씨 예보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막상 칼바람이 얼굴을 스치니 조건반사적으로 불만이 튀어나옵니다.


외부 환경에 금세 얄팍해지는 이성을 제대로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평온을 위한 기도 Serenity player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그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엄밀히 따지면 날씨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겨울에 추운 게 당연한 거죠.

따뜻한 집안에서 뒹굴거리고 싶은 욕구와 칼바람을 뚫고 나가야 하는 의무 사이의 충돌 때문입니다.


환경은 바꿀 수 없고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기 전까지 생각은 바뀌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판단보류입니다.

싫다 좋다의 판단을 잠시 멈춥니다.


유명한 마시멜로우 실험에서 15분간 마시멜로우를 안 먹고 기다린 아이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두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책상 아래나 천장을 봅니다.


지연된 만족 delayed gratification을 알아보는 실험입니다만 정확하게는 욕망조절훈련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인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정 판단하기가 어려우면 판단 자체를 멈춰야 합니다.


솔직히 아무리 불편한 일이라도, 화가 난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힙니다.

중요한 일이면 나중에 다시 생각날 겁니다.

여태까지 그랬듯 쉽게 잊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사소한 일로 감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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