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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리당의 당나귀를 떠올리며

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by 생각하는 프니

14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 뷔리당이 제기한 문제입니다.

"뷔리당의 당나귀"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아주 목이 마르고 배고픈 당나귀가 있습니다.

양 옆에 물 한동이와 맛있는 건초가 있습니다.

물도 마시고 싶고 건초도 먹고 싶습니다.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죽어라 고민만 하던 당나귀는 진짜 굶어 죽었습니다.


뷔리당의 가상의 사고 실험입니다.


현실 속의 인간이라면 달랐겠죠.

물을 마시고 건초를 먹든 건초를 먹고 물을 마시든 했겠죠.


인간의 자유의지와 이성적 선택을 논할 때 나오는 비유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아침으로 빵을 먹을지 밥을 먹을지,

피곤에 쩔은 퇴근시간에 버스를 탈지, 택시를 탈지,

잠들기 한 시간 전 독서를 할지 유튜브를 볼지 선택해야 합니다.


마음이 쉽게 기우는 것이 있고,

안간힘을 써서 고르는 선택이 있습니다.

때로는 양쪽의 팽팽한 균형을 견뎌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만족감과 건초를 먹는 만족감이 50 : 50으로 같다면

(극단적인) 이성의 판단 기준으로 보면 판단 유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는 그 둘 중 하나에서 선호하는 논리나 이유를 찾아냅니다.


인간의 삶에 이성적 판단만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성적인 판단이든, 자유의지든지 간에

빠른 선택이 가장 현명합니다.

뷔리당의 당나귀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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